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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네이처]동물에서 인간에게로… 인수공통질병에 관하여

인수공통감염병에 관하여

대표적 인수공통질병

인수공통질병의 유래

< 제공: 언스플래쉬>

[위즈덤 아고라 / 하민솔 기자]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하여 세계보건기구(WHO)는 “척추동물과 사람과의 사이에 자연적으로 전파하는 질병 또는 감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본래 뜻은 인간과 동물이 같이 감염되는 전염병을 뜻하지만, 보통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뜻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보통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파되지만 인간에서 동물로 전파되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인수공통질병을 1급부터 3급으로 나누고 있다. 

인수공통질병은 인류가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고 가축을 농업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동물과 접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인간에게 치명적이었던 전염병들, 홍역, 결핵 천연두 등은 모두 소나 돼지 등 가축들에게서 서식하던 균들이 돌연변이 균들을 생성하면서 사람들에게 옮겨 간 것이다. AIDS 역시 아프리카 야생동물들에서 유래된 바이러스의 변종이며 조류인플루엔자도 가축에서 유래된 바이러스이다. 원래 야생동물이었던 동물들을 인간이 가축으로 만들면서 동물과 인간 간의 접촉이 늘어나고, 병균 및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생성하여서 인간에게 옮겨가는 경우인 것이다.

인수공통질병은 야생동물의 가축화뿐만 아니라,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도 한 몫했다. 농업을 시작하고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나라 간의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동물에게서 비롯된 전염병이 세상 곳곳에 빠르게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인간이 야생 생태계, 숲이나 초원, 밀림 등을 꾸준히 훼손하면서 전에는 거의 없었던 야생동물과 접촉이 잦아졌고, 야생동물에게서 서식하던 바이러스와 균들이 인간에게도 넘어오게 된 것도 있다. 

야생동물과의 접촉도 상당히 증가했지만 사람들 간의 접촉 역시 증가하였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아래서 도시들과 아파트 등 사람들을 밀집시키는 곳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바이러스의 전염도 매우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전 세계를 3년의 시간 동안 팬데믹에 빠지게 하였던 코로나19 역시 나라와 나라 간의 접촉과 교류를 통하여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인수공통전염병이 전파되는 방식은 다양하다. 균이나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로 진화한 뒤에 동물과 인간이 접촉하거나 가축의 분비물이나 배설물 등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A형 간염 등은 동물이나 음식을 통해서 전파된 경우이다. 말라리아나 광견병과 같이 동물과의 직접적 접촉, 물림 등을 통해서 전파되는 경우, 그리고 실험을 통해서 실험실에서 전파되는 질병도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수공통감염병은 약 250종이며 사람의 건강 및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전염병은 약 100여 종으로 대표적으로 브루셀라병, 공수병 (광견병), 일본뇌염, 탄저병,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있고 신종 인수공통전염병은 조류인플루엔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등이 있다.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 결핵 등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Avian Influenza, AI)는 철새, 닭 등 조류에서 감염되는 바이러스이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때문에 폐사율 역시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 중 H5N1형, H7N9형 등이 인간에게 감염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철새의 배설물을 통해서 전파되며 고병원성 AI 발생국에 방문한 사람이 옮겨오거나 닭고기, 오리고기, 생계란 등에 의해서 전파될 수도 있다. 또한 조류를 키우는 농장 간에서 전파될 수도 있는데, 주로 물, 분변, 옷, 바퀴, 신발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전파될 수도 있다. 이는 인간의 호흡기나 조류의 체액이나 배설물과 접촉하거나 새와 밀접하게 접족하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은 최소 3일, 최대 1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발열, 오한, 근육통, 기침과 인후통과 같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 폐렴이 발생하며 호흡부전 역시 진행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서 치료할 수 있으며 예방을 위해서는 조류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을 사용한다. 

결핵 (Tuberculosis) 역시 야생동물에게서 비롯된 질병이며 사람과 사람 간에서는 호흡기 분비물로 인하여 옮겨지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 결핵은 주로 인체에서는 폐에 영향을 많이 주기에 ‘폐결핵’으로도 불린다. 결핵 중에서도 인간형 결핵균 (mycobacterium tuberculosis)는 인간과 가축동물, 애완동물, 야생동물까지 다 감염시킬 수 있기에 인수공통질병으로 분류된다. 결핵균은 호흡기 분비물이 공기 중으로 전파되어서 다른 사람이 숨을 들이마실 때 폐 속으로 침투하여서 증식하기 시작한다. 결핵균은 침입 후 체내 저항력이 약해지거나, 몸이 약해지면 발병할 확률이 높다. 결핵에 감염되면, 기침,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결핵균이 발병한 장기마다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항결핵 약물과 외과적 치료 등이 있으며 결핵 예방을 위한 BCG 백신이 존재한다.

인수공통질병이 가축과 세상의 발전에 의하여서 발병률이 높아진 만큼 이와 같은 질병을 대처할 수 있는 과학 기술 역시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전부터 꾸준히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에 대응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 및 백신 등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 역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응방법 역시 좋아지고 있다. 사람과 동물 간의 접촉이 많아진 만큼 국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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