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감자튀김으로 나라의 경제 상태를 아는 방법

세계적인 음식 감자튀김, 소비자들의 프라이 추가율로 경기 동향 볼 수 있어

불경기엔 소비자들이 재량적 소비 줄이면서 프라이 판매량도 감소

그러나 오히려 불경기에 저렴한 프라이를 찾는 소비자 늘기도

< Illustration by Serin Yeo 2008(여세린) >

[객원 에디터 7기/ 우동훈 기자] 빠른 식품 분야의 사랑받는 필수품인 프렌치프라이는 경제 동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현상은 바로 프라이 추가율 때문이다. 프라이 추가율은 소비자들이 레스토랑 주문 시 프렌치프라이를 포함하는 비율을 추적하는 지표로, 경제 분석에 유의미한 게이지 역할을 한다. 

최근 미국 1위 감자튀김 제조사 Lamb Weston Holdings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레스토랑에서 감자튀김을 주문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튀김 애착 비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가계 예산을 증가시키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소비자의 회복력을 시사한다. 

쉽게 말해서 소비자들이 경제적인 압박을 느낄 때, 레스토랑 방문 시 감자튀김을 사이드로 선택하거나 큰 사이즈 패스트푸드 콤보를 선택하는 등의 재량적 소비를 줄인다. 특히 대침체 시기에는 프렌치프라이 판매량이 6%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레스토랑 소비 지출 감소보다 더 큰 감소 폭이었다. 즉, 감자튀김의 소비 패턴 변화는 레스토랑 소비 전반의 변화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가 감자튀김을 계속해서 구매한다고 해서 소비 습관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Lamb Weston은 미국의 주요 시장에서 총매출이 거의 변함이 없었지만, 소비자 행동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풀서비스나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에서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 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를 상쇄했다. Lamb Weston은 “고이자율, 높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소비자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레스토랑 트래픽 추세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개념은 ‘빅맥 지수(Big Mac Index)’와 같은 음식을 통해 경제를 평가하는 지수에서 영감을 받았다. 감자튀김 추가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경기가 악화하어 가격이 저렴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가 메뉴인 감자튀김을 추가하려는 것은 탄력적인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가 어려워져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부담이 적은 음식을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찾게 되었고, 따라서 감자튀김의 인기도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패스트푸드는 물가가 높아져도 비교적 저렴한 옵션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저렴한 것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제공하며 경기가 어려울 때도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나라에서도 관찰되고 있는데, 높은 물가와 경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푸드 업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찾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감자튀김과 같은 소비 패턴을 통해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다.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은 경제의 건강을 반영하며, 이를 통해 경제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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