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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한 달 만에 화산 폭발

국가 경보 수준 최고 단계 ‘비상’ 선언

방어벽 무너지며 주택이 불 타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어…

<Unsplash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 최지안 기자] 지난 14일(현지 시각), 아이슬란드의 남서부 지역에서는 한 달 만에 다시 한번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북대서양의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 지각판과 북아메리카 지각판이 갈라지는 ‘판의 경계’의 지역에 있는 국가로,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 중 하나이다. 이번 화산 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아이슬란드 중에서도 남서부에 위치한 그린다비크의 북쪽 산봉우리 하가펠 근처이다. 최대 48m로 용암이 치솟았으며 인근에 대략 1km 정도의 균열이 발생했다. 

용암은 능선을 따라 흐르다가 결국 4km 떨어진 사람들의 거주지인 그린다비크 마을까지 흘러갔다.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든 방어벽까지 무너졌고, 최소 3채의 주택이 불에 타기 시작했다. 그린다비크 민방위국장인 피오르 레이니슨은 “예상 시나리오 가운데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보호장벽의 외부와 내부 모두에서 화산 폭발로 균열이 일어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슬란드 총리인 카트린 야콥스도티르는 “용암이 흘러나와 마을의 주택까지 도달했습니다.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린다비크 마을에는 약 35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다행히도 지난달 18일의 하가펠 화산 폭발 때문에 먼저 대피한 주민 중 200여 명만이 그린다비크 마을에 있었고, 인기 관광지인 블루라군 지역 온천이 폐쇄되었었다. 또, 밤 사이 심해진 지진 활동으로 인하여 남아있던 일부 주민은 새벽 3시경 모두 대피했기에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원래 살던 곳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레이캬비크의 임시 주택에 거주하게 된 한 주민은 “다시 마을에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잃었다.”라고 얘기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용암 분출은 거의 멈추었지만 땅 아래로 계속 흐르고 있어 다시 한번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슬란드 정부 또한 국가 경보 수준은 최고 단계인 ‘비상’으로 상향 조정하여 대응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화산 폭발이 2010년 아이슬란드의 아이야프야플라예르쿠둘 화산 폭발만큼의 혼란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류에게 막대한 영향을 준 아이야프야플라예르쿠둘 화산 폭발은 수십 대의 항공편 운항을 중지시켰고 약 47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힌 바가 있다. 그러나 이번 폭발은 거대한 화산재를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 실제로 구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항공기 운항에 지장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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