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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후보 헤일리 사퇴,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사실상 확정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사퇴 후 트럼프 지지 거부

기존 지지자 표심은 어디로?

<Unsplash 제공>

[객원 에디터 7기 / 강세준 기자]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일명 슈퍼 화요일이라고 불리는 지난 5일, 버몬트와 워싱턴 D.C. 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끝에 내린 결과였다. 

이에 따라 공화당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대선 후보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으며, 그는 현재 이달 말 지명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절차에 돌입하였다. 헤일리 전 지사는 “나는 우리가 이 위대한 나라 전역에서 받은 지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내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할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시민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길 원했고, 그렇게 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라며, “더 이상 내가 후보가 아닐지라도 내가 믿는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아마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며 나는 그를 축하하고 그의 안녕을 기원한다”면서도 “우리 당에서 이제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미 사퇴한 비벡 라마스와미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는 상반되는 행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젯밤 민주당 지지자들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헤일리는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며 헤일리 전 지사를 비판하는 동시에 그의 지지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였다. 

한편 헤일리 전 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경력 외에도 트럼프 정부 하에서 유엔 대사로 재직하였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 운동에서 자신의 외교 경험을 선전하며 미국은 강화된 안보를 위해 고립주의적 견해를 버리고 동맹국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젊은 나이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트럼프가 야기한 정치적 혼란을 잠식시킬 수 있는 ‘차세대 리더’로서의 역할을 부각하였다. 

헤일리 전 지사는 뉴햄프셔 예비선거 이틀 전, CBS 뉴스의 방송인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연령에 대해 “80세가 된 사람이 공직에 있다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는 계속해서 저하될 것”이라며 후보로서의 적합성에 대해 비판하였다. 또한 방송 이후 “그의 정신 상태가 2016년과 같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재차 말했다. 그 뒤에도 지난 2월 러시아의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한 이후 푸틴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에 더해 헤일리는 여론 조사 지표를 내세우며 트럼프에 비해 우세한 당선 가능성을 강조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지사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에 대적해 감히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오늘날의 공화당에서는 대선에 출마하려면 특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며 그를 칭찬하였다. 그는 “헤일리는 그가 항상 정치적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 그가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 그가 푸틴 앞에서 고개를 조아린다는 것에 대해 기꺼이 발언하였다”라며 헤일리 지지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러닝 메이트(부통령)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지사는 트럼프의 부통령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선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여성이 되었으며,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을 통해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선에서의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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