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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

Illustration by Junhyeon Cho (DAA Grade 11)

[나이가 거꾸로 간다는 것은 좋은걸까?]

by Siwoo Kim ( ISC DXB, Grade 9 )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의 청춘, 노년 등을 경험하며 산다. 어떤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을 기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나이를 먹는 것을 두려워하고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외모, 청춘, 건강 등을 잃기 때문이다. 중국의 진시황제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 대왕은 자신의 젊음을 되찾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헛수고였다. 천하를 얻었지만 수은이 불로장생의 명약인 줄 알고 먹었던 진시황제는 49살에 생을 마감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대인들도 자신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게 하려고 성형도 하고 건강식품을 챙겨 먹고 피부관리를 한다. 그리고 만약 거꾸로 시간이 가서 하루하루 젊어진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인간은 신체적 조건보다 지능의 발달로 사회를 구성하며 지금의 발전을 이루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홀로 살 수 없으며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어울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동물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개인은 개인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 벤자민은 불행인지 행운인지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젊어졌지만 벤자민에게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시선을 견디며 살아가야 했다. 벤자민은 태어나자마자 친 아버지에게 괴상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요양원에 버려졌다. 다행히도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는 퀴니에게 입양이 되면서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과 친해지게 된다. 왜냐하면 갓난아이였지만 신체는 80대 노인처럼 각종 질병에 걸려있었고,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벤자민에게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교회를 다니기도 했고, 이별, 이웃의 죽음 등을 경험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와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는 소녀, 데이지를 만나며 사랑을 느끼게 된다. 데이지는 벤자민의 외모가 아니라 정신적 나이를 알아봐 줬고, 편견 없이 대해주었다. 시간이 지나며, 벤자민이 20대 중반이 되었을 때에, 그는 요양원을 나가면서 배에서 일하게 된다. 물론 당시 신체적 나이는 60대 정도 됐지만 선장 마이크는 벤자민을 받아줬고, 많은 경험을 하며 성장을 한다.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그는 선원과 마이크를 잃었다. 그러면서 그는 요양원에 다시 오면서 데이지와 재회를 했다. 그리고 그는 친아버지인 토마슨 버튼도 만나긴 했지만 얼마 안 가 그가 죽게 되어 벤자민은 그 재산을 물려받게 된다.

데이지는 벤자민을 좋아해 고백을 했지만, 자신의 50대 몸이 젊고 아름다운 데이지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 데이지의 고백을 거절한다. 결국 데이지는 벤자민을 떠났고, 신체적 및 정신적 나이가 모두 중년이 된 벤자민은 사고로 인해 다리가 부러진 데이지와 정식적으로 사귀게 되며 결혼하며 아이까지 낳게 된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좋아했지만 신체적인 나이 차이로 이제야 서로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겼고,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은 가장으로서 책임을 못 지고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데이지를 떠나게 된다. 벤자민은 점점 너무 멋지고 건강한 청년의 몸이 되었지만 데이지와 아이를 그리워하며 홀로 쓸쓸하게 젊은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가 벤자민 10대의 몸으로 치매에 걸리게 되었고, 다시 데이지와 만나게 되지만 벤자민은 데이지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가 데이지 품에서 죽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하루하루 젊어지면 행복할 것 같지만 벤자민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주변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사랑도 마음껏 표현할 수 없었다. 30대가 지나면서 노화가 시작되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나이가 거꾸로 가도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 차이는 별로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신체적 나이만큼 사회적 나이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를 제대로 먹거나 거꾸로 먹거나 행복과 불행은 똑같이 일어난다다. 하지만 나는 보통 사람의 시간보다 벤자민의 거꾸로 가는 시간이 더 불행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몸 때문에 사랑을 피했고, 자신의 몸 때문에 가장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며 딸아이가 커가는 것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이를 먹으면서도 행복할 수 방법은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하루하루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지금의 나도 나이를 먹고 수험생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면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지금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비슷한 고민을 하며 함께 성장하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평범하지만 행운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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