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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두산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등재, 계속되는 동북공정

중국, 백두산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등재

계속되는 문화 동북공정 우려

우리나라 시민들의 반응

< Illustration by Rina Kang 2010(강린아) >

[객원 에디터 7기/우성훈 기자] 최근 백두산이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를 선수 치대면서 중국의 역사 왜곡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2020년 중국이 유네스코에 신청한 결과이며, 1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논의되어 확정되고 있다. 물론, 백두산의 중국 쪽 영토를 등재한 걸 막을 순 없지만, 국제사회에 ‘백두산은 중국의 영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14일 유네스코 자료를 종합하면,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13일부터 27일까지 18개의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증을 앞둔 후보지엔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창바이산이 포함돼 있었다. 유네스코의 창바이산 소개 자료에 따르면, 창바이산은 중요한 다산 분출을 기록하는 극적인 지형과 다양한 암석 유형이 있는 화산 활동을 위한 야외 교실로 설명되고, 산 정상의 천지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큰 호수로서 숨 막히는 경치를 제공한다고 한다. 중국은 2020년에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신청했고 외교부는 이에 관련해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 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두산은 한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산이며, 앞으로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라고 전하기까지도 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창바이산 문화론’을 적극적으로 제기하여 백두산을 중국화 하려고 노력을 해왔다. 특히 2011년에는 6부작 다큐멘터리인 ‘장백산’을 제작하고 방영하면서 이러한 주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중국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백두산 역시 중국의 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역사 왜곡 시도가 이루어졌다. 심지어 2017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는 발언은 국가 간 상호존중의 정신과는 맞지 않는 발언이다. 

이번 등재가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중국의 또 하나의 무분별한 문화 동북 공정으로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이다. 이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모바일 게임인 ‘샤이닝니키’의 사례가 있다. “샤이닝니키”는 한복을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 홍보하다가, 중국 이용자들의 항의에 의해 중국의 전통의상인 한푸로 이를 정정했다. 이에 한국 소비자들이 항의하자 일주일 만에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뿐 만 아니라 유튜브에도 한푸가 한복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얼마 전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같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의 것으로 왜곡하려는 시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은 ‘백두산 중국화’ 전략의 일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해석되고 있다. 중국은 과거부터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부르며, 관련 역사와 문화를 중국 문화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으며 이번 등재 신청 또한 백두산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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