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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영, 동시다발적인 중국 제재…”위구르 인권탄압”

미국과 유럽,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한목소리

“강제노역 의혹 신장산 면화 사용 중단” 빌미

중국인, 서방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 ‘애국주의 열풍’

Illustration by Hyunjoo Choung

[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했다. 특히, 유럽연합이 인권을 문제 삼아 중국을 제재하기는 32년 만인데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 대해 인권탄압을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 관련해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등 중국 관료 2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추가적으로 EU와 영국, 캐나다도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가했다. 

신장 지역은 중국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위구르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위구르 족은 원래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져 살고 있던 투르크 계열의 유목민으로 18세기 청나라에 의해 중국 땅에 복속되었다. 그들은 고유문화와 언어를 지키며 살아왔고, 중국 공산당은 낙후된 북서부 지역의 개발을 명목으로 한족을 대거 이동시키며 지역의 정치, 경제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에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이 가속화되었고, 특히, 2014년 쿤밍 기차역에서 테러로 29명이 숨진 후, 중국은 이 지역의 감시와 인권 탄압을 실시했다.

2018년, 영국을 포함한 23개의 유엔 회원국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200만 명의 위구르 주민이 이름만 직업 재교육 캠프이지 실제로는 강제 수용소에 구금되어 사상교육을 받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또한, 국제 NGO 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백만이 넘는 위구르 주민이 재판 없이 갇혀 있으며 심지어 고문까지 받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잔학한 인권 침해에 대항하기 위해서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과 연합해 행동했다”라고 밝혔으며 “이것은 인권에 대한 존중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 정보를 퍼트렸다”며 “관련 인사와 그 가족은 중국 본토 및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관련 단체들도 중국 왕래에 제한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 서방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 ‘애국주의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스웨덴의 세계적 의류업체인 ‘에이치 앤 앰’(H&M)을 시작으로 아디다스와 나이키 등 각종 서구 브랜드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다. 이들 업체가 과거 강제노역 등 인권탄압 의혹을 사고 있는 신장 지역에서 재배한 면화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에서 버버리와 협업해 선보인 의상(스킨)을 제거했다. 또 프로축구팀 상하이 선화는 전날 나이키 로고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22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우방국들과 함께 신장 내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을 위협하고 침묵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는 신장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국제 조사가 활발해지는 데 이바지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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