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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캔슬’ 되었습니다: 캔슬 문화 시대에서의 성장과 몰락

캔슬 문화, 표현의 자유 및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문화인가, 혹은 혐오를 조장하는가?

<Illustration by Yeony Jung 2006(정연이) >

[객원 에디터 7기 / 오민경 기자] 소셜 미디어의 미로 같은 환경에서 공인, 브랜드, 심지어 개인에게도 그림자를 드리우는 ‘캔슬 컬처’ 일명 취소 문화가 등장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다르면, 소설 미디어 상에서 팔로우를 취소(Cancel)한다는 뜻으로, 해당 인물을 외면하는 행동방식을 말한다. 해시태그에도 자주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캔슬 문화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디지털 시대에 지배적인 힘이 되었을까? 

‘캔슬’이란 주로 공인이나 유명인을 대상으로 과거나 현재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행동이나 발언을 고발하고 구독이나 팔로우를 취소하면서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에 타격을 주는 소셜 미디어 상의 현상이다. 그러나 이 취소 문화의 그물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예를 들어, 인기 유튜버가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농담을 했다 하면, 몇 시간, 또는 몇 분 만에 #Cancel(해당 유튜버)가 유행하고, 수 천명, 많게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해당 유튜버를 보이콧하고 플랫폼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뿐만 아니라 캔슬 문화의 결과는 광범위하다. 팔로우나 구독 수는 수입에 직격되는 문제이고, 위법 행위로 기소된 유명 배우의 경우, 브랜드가 스폰서십을 중단하면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한 번 ‘캔슬’된 유명인은 다시 평판을 회복하기 어렵다.

실제로 주변에 ‘캔슬’되는 유명인을 종종 볼 수 있다. 얼마 전 2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던 유명 틱톡 인플루언서 Isa Escudero를 예시로 들 수 있다. 그녀와 친구들이 차에 탄 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그녀는 캔슬 문화의 열풍을 맞이했다. 해당 영상에는 그녀가 흑인 비하 발언과 여러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 영상은 순식간에 여러 플랫폼상에 널리 퍼지며 그녀의 팬층을 놀라게 했다. 빠르게 그녀는 수만 명의 팔로워를 잃었고, 틱톡에는 Isa를 캔슬하자는 운동이 진행되었다. 

캔슬을 당한 사람들은 시간이 논란을 잠재우기 바라면서 침묵을 선택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용서의 기회를 구한다. 이는 자신에 잘못을 인정하며 논란을 조정할 수도 있으나, 이러한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캔슬 문화는 오늘의 사회에서 권력과 책임에 대한 변화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현상이다. 이것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언론의 자유와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위협 또한 줄 수 있다.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고 단 몇 초 만에 판단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사회에서 우리는 책임과 공감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도 중요하고, 사람들은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더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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