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다빈치를 능가하는 국내용 의료로봇 출시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이하나) >

[객원 에디터 7기 / 하지후 기자] 한국의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의료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됐다. 지난 14일 대구 구병원에서는 이 로봇을 활용하여 복강경 설루션을 사용해 담낭 절제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술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협동로봇에 내시경 카메라를 탑재한 복강경 설루션이 직접 도입한 최초 사례였다. 

구자일 구병원 원장은 설루션을 호평하며 “두산로보틱스 설루션으로 환부를 정밀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조수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새로운 최초 개발은 아니다. 1999년 1월에  미국의 인튜이티브라는 회사에서 다빈치 시스템이 처음 출시되었으며, 로봇 수술 시스템으로는 최초로 FDA승인을 받았다. 다빈치 시스템은 전세계에 3,600 대 이상이 설치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병원이 사용 중이다. 다빈치 로봇 시스템은 주로 외과 수술에 사용되고, 전립선 수술, 자궁근종 제거, 심장 수술 등 다양한 수술에 적용되고 있다. 

다빈치 로봇은 3D 고해상도 카메라와 미세한 도구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환자의 더 자세히 관찰하고 조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술 중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다. 또한, 다빈치 로봇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손 떨림을 보정해 주는 기능이 있어서, 의사의 피로도를 줄이고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다빈치 로봇은 환자의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과 수술 후에는 상처가 크고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상처가 작고 혈액 손실이 적어 회복 기간이 단축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정밀한 수술로 인해 합병증이 줄어들고, 환자의 통증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높은 비용 문제와 기술자의 교육 문제 등 문제가 있다. 현재 다빈치 로봇을 도입하려는 병원들은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성이 낮아진다. 기계 구입 비용이 관세를 포함하여 35~40억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술 때마다 유지비가 150만 원 정도 들기 때문이다. 또한, 다빈치 로봇을 조작할 수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교육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된 두산로보틱스의 복강경 설루션은 10㎜ 내시경 카메라를 탑재하고, 6개의 각 축에 조인트 토크 센서가 설치돼 있으며, 프로그래밍을 통해 수술 동선 최적화가 가능하다. 또한, 대당 가격은 8000만~1억 원으로, ‘다빈치’ 훨씬 저렴하다. 

복강경 설루션의 장점은 정교함과 편리함이다. 이번에 사용된 복강경 담낭 절제 수술은 10㎜ 내시경 복강에 삽입한 후 조작하며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피부를 1㎝가량 절개해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투관침을 삽입하고, 3~4개 절개 부위로 외부에서 몸 안을 관찰 가능한 영상장치와 도구를 투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현재 두산로보틱스와 활용한 복강경 설루션을 대구 구병원과 서울 민경원 등에 공급했으며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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