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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계속된 먹거리 논란

돼지고기나 양고기로 둔갑될 뻔한 수상한 트럭, 1000여 마리 이상 고양이 구조해…

<Freepik 사진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김정윤 기자] 지난 10월 24일 CNN 뉴스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돼지고기나 양고기로 둔갑해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었던 고양이 1,000마리 이상이 구조되며, 중국 식품 안전 관련 자국민들의 우려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시각 24일, CNN은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하여 이달 초 중국 사법 당국이 동물권 활동가들의 제보를 받고 출동해 고양이를 포획하고 모으는 데 사용된 차량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많은 나무상자에 고양이들이 실려 어딘가로 향하자, 동물권 활동가들은 트럭의 며칠간 행선지를 조사했고, 이후 차량이 고양이를 도살장으로 옮기는 사실을 확인한 뒤, 공안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외 매체 The Paper는 ‘동물권 활동가들이 행선지 인근 묘지 근처에서 많은 고양이들을 나르고 있는 수많은 못이 박힌 나무 상자들을 처음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 동물보호단체의 제보를 받은 중국 경찰은 신고에 따라 장쑤성 쑤저우 장가강의 한 도로에서 고양이를 운반하는 수상한 차량을 가로챘다. 적발된 당시, 이 고양이들은 중국 남부로 이송된 뒤 양고기나 돼지고기로 둔갑해 소시지, 돼지고기, 양꼬치 등으로 소비자를 속여 가짜 고기로 유통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탄로 났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 동물권 활동가는 “1 파운드(0.45 kg)의 고양이 고기를 양고기나 돼지고기로 속여 4달러 (약 5,400원)에 팔 수 있다고 말해 고양이 한 마리에서 4-5 파운드의 고기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 구조된 1,000여 마리의 고양이들은 인근 동물보호소로 옮겨졌지만, 이들이 고양이를 포획한 출처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야생 고양인지 반려동물인지의 구분에 대한 추가 조사도 남아있다. 아울러, 중국에서 고양이 식용은 불법이 아니지만, 고기의 출처가 둔갑된 상태로 팔리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뿐만 아니라, 식품위생법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에 큰 문제가 된다. 

이번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중국의 개방된 식용 문화가 불법 포획과 가공, 유통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CNN은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이 가축 관련 규제와 멸종위기 동물 보호법만큼 반려동물 학대에 대한 법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건 관련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자국민의 목소리도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식품위생 논란은 매번 확산하여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른바 ‘오줌 맥주’라고 불리는 사건은 최근 10월 19일 (현지 시각)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맥주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온라인으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 소변을 본 사람과 촬영한 사람은 모두 검거됐지만 이로 인해 수많은 중국 공장이 위생 논란에 함께 휩싸였고, 또 불법 도살이나 포획 등의 비윤리적 문제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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