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기후변화가 가져올 세균과 바이러스

영구동토층의 바이러스가 감염병 유행시킬 가능성 보여

1%의 바이러스로 엄청난 생태계 혼란 유발

<출처: freepik>

[객원 에디터 6기 / 이채은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일어날 문제는 바이러스이다. 최근 사이언스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녹고, 기후변화에 따라 철새의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새로운 병원체가 등장할 위험에 대해 다루었다.

사이언스의 9월 17일 자 기사에서는 18세기 덴마크의 왕 즉위식에 다녀온 이누이트 아이들이 극심한 병에 시달리다가 돌아오는 길에 또는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되었다. 유럽에서 유행하던 천연두에 걸려 죽게 된 것이었다. 천연두는 이누이트 마을에 퍼지게 되어 그다음 해 6월까지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망했다.

2022년, 지구 온난화가 전염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하는 VEO 단체는 이누이트 마을이 있는 그린란드에서 천연두 전염병 이전의 인간 및 동물 배설물 더미와 토양 샘플을 채취했다. 그들은 영구 동토층에서 감염성 바이러스를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VEO를 운영하는 에라스무스 메디컬 센터의 바이러스 학자인 매리언 쿠프만스는 몇몇 병원체들이 영구 동토층에서 아직 생존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천연두를 야기하는 바리올라 바이러스가 아직 영구 동토층 아래 살아있다가 얼음이 녹으면 나와 다시 전염병을 유행시킬 것이라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2016년 탄저병을 일으키는 탄저균이 얼어붙은 땅에서 다시 출현을 해서 시베리아의 순록 3,000여 마리가 죽었다. 물론 모든 바이러스가 다시 나와 전염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몇 바이러스들은 바이러스 껍질인 ‘캡시드’에 둘러싸여 결정체의 형태로 오랜 시간 휴면 상태에 머물다가 생명체 내로 들어가면 다시 활성화하게 된다. 또한 얼음이 바이러스의 자연 상태를 유지해 주는 조건이기 때문에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갇혀 있던 일부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수도 있다.

올해 8월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미국 미시간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팀은 영구 동토층에서 새어 나오는 고대 바이러스가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대 바이러스가 어떻게 작용하는 알아보기 위해 그들은 현대 박테리아의 상호작용과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에 사용된 고대 바이러스의 1%만으로 종 다양성을 최애 32% 감소시킬 수 있는 등 큰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병원체를 감시하는 체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녹는 중인 영구 동토층과 그 안에 있는 바이러스를 관찰 및 연구하는 중이다. 기후변화가 어떠한 바이러스의 재유행을 가져올지 모르니 우리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과 바이러스를 잘 분석한 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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