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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부패로 망가진 꿈의 현실

前 중국축구협회 주석, 법정에서 150억 원 뇌물 수수 혐의 인정

기업 후원으로 좌우되는 팀의 운명이 문제로 지적돼

< FREEPIK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 배미루 기자] 중국 축구는 부패와 실력 저하로 다시 한번 그 어두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9일에는 천쉬위안(68)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이 법정에서 150억 원 규모의 뇌물 수수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대한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서는 "국가가 전력을 다해 육성한 축구가 윗선의 비리로 인해 후퇴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축구는 2015년부터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을 실행했다. 재벌들의 후원과 세계 스타 선수들의 영입으로 힘을 보탰으나, 세계 무대에서의 성적은 대단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았다. 그 결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 받은 대형 후원은 부패의 뿌리를 더욱 깊게 뿌리게 되었다. 

천 전 주석은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8103만 위안(약 150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 검찰이 그에 대해 직무상 권한을 악용한 혐의로 기소한 것을 따르는 것이다. 상하이 국제항무그룹 회장 출신인 그는 2019년부터 중국축구협회를 이끌었으나, 지난해 당정 사정 기구의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주석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중국 축구의 부패는 리톄(47)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까지 번져 있었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리톄은 프로팀 우한 줘얼 감독 시절에 구단을 통해 천 전 주석에게 200만 위안(약 3억 7000만 원)을 전달해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톄는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선수 선발에서 뇌물 수수로 비위를 드러냈다. 

또한 기업 후원이 중국 축구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스템도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헝다가 후원하던 광저우 FC는 외국인 선수와 감독을 영입하여 인기를 끌었지만, 후원 기업의 흔들림으로 선수들이 떠나고 2부 리그로 강등되는 등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부패와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중국 축구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대표팀은 최근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2 무 1패로 탈락했는데, 이는 1976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한 골도 넣지 못한 결과였다.

중국 축구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인 감독들에게 150억 원 보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 톈진일보에 따르면, 리그 팀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최강희 산둥타이산 감독과 서정원 청두룽청 감독이 중국대표팀 감독 자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오는 3월에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을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아시아 스포츠 매체 150억 원 이스트 풋볼의 창립자인 카메론 윌슨은 블룸버그에 "정부는 축구인들이 경기를 관리하고, 축구협회가 진정한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한다"며 중국 축구의 현재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또한 "그렇지 않으면 물리적 축구 인프라 구축은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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