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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 세상에 첫 발을 내딘 ‘병아리’ – 소설 힘센 봉숭아

Illustration by Junhyeon Cho (DAA Grade 11)

 by Hyejin Kang (DAA Grade 6)

[세상에 첫 발을 내딘 ‘병아리’]

현재 우리 사회는 돈에 의해 생기는 사건 사고들로 가득하다. 일자리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고,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해 비열한 짓을 하는 사람들, 음원차트 1위를 하기 위해 랭킹을 조작하는 가수들 등 많은 사람들이 돈과 권력을 좇으며 살아간다. 이런 물질만능주의적인 생각은 사람들을 참담하고 암울한 현실로 끌어들인다. 작가, 공선옥의 작품인, [힘센 봉숭아]는 이렇게 돈이 중심인 사회에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주인공, 민수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점점 세상을 알아가는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인 이민수 즉, ‘나’는 여자 친구였던 연주와 헤어지고, 그녀를 잊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나’는 아르바이트가 처음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본 친구 용우의 도움을 받아 적합한 아르바이트를 찾아 헤매다, 아줌마 떡볶이라는 가게에 자리 잡게 된다. ‘나’는 자신을 매우 예뻐하는 가게 아주머니 덕분에 행복한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는가 싶었지만 밀린 월급을 주지 않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나’의 집에서는 어머니가 새로운 회사에 취직을 했다며 기뻐했지만 누나는 그 회사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회사 앞에 시위를 하고 있던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그 사람들은 악덕 고용주가 갑자기 해고한 사람들이었다. 어머니도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회사에 취직을 했다며 삼겹살을 사 오고 기분이 좋으셨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홧김에 아주머니 가게를 찾아가 가게의 화단에 있는 봉숭아를 발로 차 꺾어버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나’는 결국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친구인 용우에게 털어놓았고 ‘나’는 용우와 함께 가게를 찾아가 밀린 월급을 달라고 했다. 그럼에도 아주머니는 어떻게든 돈을 주지 않으려고 가게 사람들에게 다 들으라는 듯이 엉엉 울었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끝까지 버티며 무단결근을 한 적이 있다면서 최대한 지불해야 하는 돈의 값을 줄이려고 안달이었다. 결국 돈을 받지 못하고 가게를 나온 ‘나’는 발로 차 버린 봉숭아가 생각났다. 봉숭아를 찾아가 보니, 깨진 화분에 쓰러져있는 봉숭아가 줄기는 해졌지만 아직 살아있었다. 그리고 그 줄기에는 예쁜 꽃이 하나 피어있었다. 이것을 본 ‘나’는 어쩌면 아줌마도 텅 빈 마음을 화사하게 바꾸고 싶어서 이런 꽃을 키우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또, 모두가 돈 때문에 힘들어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고 이렇게 꿋꿋이 세상을 살아가는 봉숭아는 세상에서 제일 센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공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 때문에 아파하는 상황에 직면하였지만 세상을 배우고, 세상에 대한 생각을 키워나간다. 이 소설에서 작가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소재는‘봉숭아’이다. 봉숭아는 떡볶이 가게의 주인아주머니와 자신의 어머니를 비교하며 화사하고 예쁜 봉숭아 꽃을 키우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아무리 힘들고 각박한 세상이라도 꽃을 보며 위안을 받고, 이를 통해 우리 안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어쩌면 아줌마도 마음이 예뻤을 시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줌마는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 구슬프게 우는 아줌마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가 울었던 모습이 떠올랐고, 아주머니가 자신 때문에 울고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그러면서, 돈이 중심적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자신이 창피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민수는 자신이 봉숭아 화분을 깨뜨린 것에 대해 미안함이 들어, 화분을 바꿔주었는데, 이를 보아 민수는 냉혹한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서도 최소한 우리가 지켜야 할 마음은 잊지 않는 어른이 될 거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내가 이 에세이의 제목을 “병아리”로 지은 이유는 주인공이 막 태어난 병아리 같았기 때문이다. 막 태어난 병아리는 어떻게 벌레를 잡아먹는지, 심지어 어떻게 똑바로 걷는지도 모른다. 마치 막 사회에 나온 주인공처럼 말이다. 주인공은 돈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최우선시하는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괴로워한다. 또,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나는 이런 장면을 보고 병아리도 맨 처음에 태어났을 때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잘못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는 해결책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삭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을 어떻게 보는지를 알려주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비를 어떻게든 적게 주려고 했던 아줌마의 마음에도 꽃을 예뻐하고 좋아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고, 베란다에서 꽃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보며 그렇게라도 인간답게 따뜻한 마음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이 매우 마음에 와 닿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청소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깊은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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