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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국제적 분쟁과 난민 문제

전 세계에는 2590만 명의 난민 발생

전쟁과 쿠데타로 대규모 난민 발생

<Illustration by Bomin Kim >

[객원 에디터 3기 / 김유현 기자] UNHCR(유엔난민기구)는 난민을 ‘무력 분쟁이나 박해로부터 도망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파생된 난민들로 인하여 난민 문제는 또 한 번 세계적 최대 이슈로 부상하였다. 국제앰네스티에 의하면 전 세계에는 2590만 명의 난민이 있다고 한다. 이 중 68%는 시리아,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수단, 미얀마에서 비롯된 난민들이다.

가장 먼저 시리아 난민을 들 수 있다. 2011년 3월 초 시리아 남서부 다라의 학생들은 담벼락에 그 당시 대통령이었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가혹행위를 당했다. 정부에 분노한 다라의 시민들은 3월 15일을 시작으로 시위에 나섰다. 알아사드 정권은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였지만, 그럴수록 시위의 규모는 더욱 커져만 갔다. 이후, 미국과 아랍연맹의 제재로 가라앉는듯 하였으나 알아사드 대통령은 끝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반정부 시위는 차츰 내전으로 변해갔다. 2021년 유엔난민기구는 약 560만 명의 시리아인이 전쟁을 피해 인접 국가인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으로 떠났고, 670만 명이 쉴 곳을 잃고 피난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난민이 많은 국가이다. 영국과 러시아의 충돌로 인하여 완충지대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이 침공당한 후 아프가니스탄 왕국(1926-1973)이 생겨났다. 아프가니스탄 왕국은 근대화 정책과 이슬람 개혁을 실행하며 안정적인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 후, 수없는 전쟁과 쿠데타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공화국(1973-1978)과 아프가니스탄 민주 공화국(1978-1992)을 거치며 암흑기를 경험했다. 냉전 시대 공산정권의 영향력 약화를 염려한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견하여 정부군을 도왔고, 그에 따라 미국은 반군인 무자헤딘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했다.

1989년 소련의 군대 철수 후, 무자헤딘 정권이 자리를 잡고도 내전은 계속되었다. 이때 탈레반이라는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 나타나 많은 민중의 지지를 받았다. 1996년 탈레반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아프가니스탄에 정권을 수립하였다. 그러던 중, 2001년 9월 11일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그러자 미국은 탈레반에게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9.11테러의 배후 조직의 추방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이들을 옹호하였다. 이에 분노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며 전쟁이 시작됐다. 얼마 안 가 끝날 것 같던 전쟁은 20년 동안 지속되었고 이에 지친 미국은 지난 해, 탈레반과 협상 후 자국의 군대를 완전히 철수하였다. 그러나 미군이 철수를 시작하자마자 탈레반은 빠르게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부정부패로 가득하였던 정부군은 결국 작년 8월 15일 탈레반에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 이들의 만행은 다시 시작됐다. 탈레반은 카불 입성 후,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고 포용적인 정부를 꾸리겠다는 발표를 하였으나 그들은 여성과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하고 총살을 서슴지 않았다. 탈레반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260만 명에 달하였다. 하지만 2015년 시리아 난민 사태를 겪은 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아프간 난민에게 빗장을 걸어잠그고 수용을 거부했다. 반면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아프간 난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2022년에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하여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연방의 일부였다. 이 때문에 푸틴 및 몇몇 러시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를 되찾아야 할 러시아의 영토로 생각한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하며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과 갈등을 빚었다. 지속된 러시아와의 교전에 지친 우크라이나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과 서방과의 우호 관계를 확대하기를 원했고 러시아는 이를 못마땅해하였다. 이후,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일어났고 푸틴은 평화 유지를 빌미로 러시아군을 투입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현재 약 201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전쟁으로 파생된 난민의 숫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 중이고 푸틴의 군인 투입 결정에 따라 난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폴란드, 헝가리, 몰도바, 슬로바키아와 같은 주변국들은 난민 수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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