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국가 한국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과 자존감의 위기
[위즈덤 아고라 / 이은율 기자]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첨단 산업 국가이다. 반도체, 인공지능, 자동차, 바이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2024년에는 세계 혁신 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세계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와 기업은 더 많은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의 첨단 산업 발전은 실제로 청년 취업 구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중심 산업 특성 때문에 신입 채용 규모는 제한적이며 높은 학력과 인턴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취업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또한 인공지능 산업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직무가 코딩 능력이나 대학원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해 많은 청년들이 긴 취업 준비 기간을 겪는다. 자동차 및 배터리 산업에서도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대기업 중심으로 고급 일자리가 집중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한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 성장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청년들에게는 높은 스펙과 긴 준비 기간을 요구하는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같은 학교나 지역 사람들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청년들은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해외 명문대 학생들의 성공 이야기, 외국어를 여러 개 구사하는 취업 준비생, 글로벌 기업에 입사한 또래들의 소식이 매일 눈에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많은 청년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비교가 동기부여가 되기보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취업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기업들은 단순히 학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무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데이터 산업의 성장으로 프로그래밍 능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 소통 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높은 학점, 어학 점수, 인턴 경험, 자격증 등을 준비한다.
물론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경쟁이 지나치게 심해지면 자신의 성장보다 부족한 점만 보게 된다.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나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네이버, 현대자동차와 같은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전공 지식뿐 아니라 인턴 경험, 프로젝트 수행 능력,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 외국어 역량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행한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삶의 만족도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비교가 많아질수록 삶의 만족도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특히 다른 사람의 더 나은 모습만 바라보는 상향 비교가 자존감과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한 학생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학생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에서 해외 명문대 합격 소식이나 화려한 경력을 가진 또래들의 게시물을 보게 된다. 객관적으로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만 보게 되면서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처럼 느끼게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교가 실제 능력과는 상관없이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해외 명문대 합격 소식이나 화려한 경력을 가진 또래들의 게시물을 쉽게 접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신의 성과보다 다른 사람의 성공에 더 집중하게 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쉽다. 객관적으로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만 보게 되면서 스스로를 부족하거나 실패한 사람처럼 여기게 될 수 있다.
실제로 김예주,양난미의 2023년 연구 ‘대학생의 공적 자의식과 SNS 중독경향성의 관계에서 자기개념 명확성과 소외에 대한 두려움의 매개효과’에서는 대학생 328명을 조사한 결과, SNS에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할수록 소외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하고 자기개념의 명확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불안감과 SNS 의존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는 청년들이 실제 능력과 상관없이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 문제는 경쟁이 개인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처럼 여겨질 때 발생한다. 좋은 대학에 가거나 유명 기업에 취업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 중심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잊기 쉽다.
한국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갖춘 나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성공만큼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다. 청년들이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자신을 평가하기보다 각자의 속도와 목표를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 글로벌 시대에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경쟁이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학교와 사회는 성적이나 스펙 중심의 평가만 강조하기보다 다양한 재능과 성장 과정을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보다 자신의 발전에 집중할 수 있을 때, 더 건강한 사회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만들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