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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논란 일으킨 드라마 ‘조선구마사’… 청원 20만 넘었다

청와대 게시글 하루만에 청원 20만명 돌파 

SBS측, 방영 취소 결정

< 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

[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 SBS 드라마인 ‘조선구마사’가 첫 방송 이후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하루도 안돼 10만 명이 넘었고, 3월 30일 기준, 답변을 받을 수 있는 20만 명을 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3월 30일 기준 >

청원인은 지난 23일 방영된 조선구마사 드라마가 역사를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이 나왔다며 지적했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 자막을 통해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라는 안내문이 있긴 하지만,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무관할 수 있나”라며 청원 이유를 들었다. 또 “처음부터 판타지로 풀어내려면 모든 등장인물을 새롭게 창조했어야 했다”며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나오는데, 특히 조선 역사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아, 저땐 저 사람이 저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까?”라며 지적했다. 

SBS 측은 현재 80%가량 촬영을 마친 조선구마사의 폐지를 결정하여 약 32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SBS 관계자는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했다”면서도 “경제적 손실,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태종에 의해 봉인당했던 서역 악령이 깨어나 조선을 잠식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SBS 월화드라마이다. 하지만 방송 당시 중국풍 음식인 월병, 파단과 의복 등이 노출되며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홍건적의 난을 제압한 고려 명장인 최영 장군을 대사로 모욕하기도 했다. 또한, 장차 왕이 될 충녕대군 (세종대왕)이 병풍처럼 연회장 한쪽에 서서 사신을 맞는 장면도 모욕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동북공정이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말한다.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의 한 부분’으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1983년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에 일명, 변강중심이라는 기관이 진행한 5년 (2002~2006년) 짜리 연구였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가 고대 중국의 지방정부였다는 역사 왜곡의 실체이다. 중국은 2006년경 사실상 이 연구를 마무리했으나, 한국 정부와 국민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결과를 발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회에 뿌리내린 동북공정의 논리는 역사와 문화 왜곡의 형태로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한 목적은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영토분쟁과 국경분쟁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만약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옛 고구려 영토였던 만주 지역에 대한 분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고구려사를 아예 중국사로 만들어 버리면서 그런 분쟁 소지를 없애겠다는 의도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의 핵심은 인구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 외에 55개의 소수민족이 통일적으로 결합된 국가라는 개념이다. 중국의 역사도 한족만의 역사가 아니라 소수민족의 역사까지 포함한다는 관점으로 ‘현재 중국의 영토 안에 있는 모든 소수민족의 역사도 중국의 역사로 본다’는 것이다. 고구려가 존재했던 지역의 상당 부분이 동북 3성이었고 동북 3성은 현재 중국 땅이므로 고구려 역사도 ‘중국의 역사’라는 논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도 문화도 중국 것이다. 그래서 조선족이 입은 한복, 조선족이 먹는 김치, 조선족의 언어인 한글까지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아리랑 등을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을 도둑국이라 칭하는 등,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심해지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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