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소행성 샘플 담아 7년 62억km 대장정의 성공을 이루다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6기/안현호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탐사선 

지난 9월 24일 오전 10시 53분(미 동부 기준) ‘오시리스-렉스’(OSIRIS-Rex)의 캡슐이 소행성 ‘베누’(Bennu)의 암석과 흙 250g을 담아 미국 유타주 사막에 착륙했다. 이 캡슐은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오시리스-엑스 탐사선에 실려 출발한 지 7년만에 38억 6천마일( 62억 km)에 이르는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귀환한 것이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2018년 2월에 베누에 도착한 이후 2년 동안 베누의 궤도를 도는 동안 탐사 활동을 수행하다가, 2020년 10월 20일에는 로봇 팔을 사용하여 베누의 토양 샘플을 채취하였다. 이어 2021년 5월에 지구로의 귀환 준비를 마쳤다. 이는 미국에서 최초로 소행성에서 샘플을 회수한 사례로, 일본의 이토카와와 류구 미션 이후 세 번째 성공적인 소행성 표본 회수이다. 

캡슐은 지구에서 약 10만 km 떨어진 곳에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으로부터 분리되어 지구로의 귀환을 시작했다. 고도 133km에서 대기 항력을 이용하여 속도를 줄이고, 6.1km 높이에서 낙하산이 개방되어 예정보다 3분 일찍 유타주 사막에 착륙하게 되었다. 베누는 지름이 500m로 매우 작은 소행성으로, 45억 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에 발생한 대형 충돌로부터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은 소행성은 태양 주위를 435일 주기로 공전하며, 자전 주기는 4시간이다.

과학자들은 기상현상과 지각변동으로 많이 변형된 지구와 달리 베누는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의 조기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시료를 분석하면 태양계 형성 과정의 비밀을 풀 단서와 생명 기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시리스-렉스팀의 안자니 폴리트(애리조나대)는 ‘뉴사이언티스트’에 “베누와 같은 소행성은 태양계 형성 과정에서 남은 잔해로, 초기 태양계가 남긴 타임캡슐”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초기에 행성들을 이루고 남은 베누 같은 암석형 소행성들이 초기 지구에 충돌하면서 탄소가 들어 있어 생명체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는 유기물질을 지구에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회수된 샘플 캡슐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질소 클린룸에 보관되었으며, 이후 본격적인 샘플 분석 작업이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샘플의 25%가 분석에 사용되며, 나머지 75%는 미래의 연구를 위해 보존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분석 결과는 나사(NASA)가 10월 11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베누 샘플 캡슐을 방출한 후 2029년에는 지름 300m의 소행성 ‘아포피스’를 탐사하기 위해 다시 우주로 날아갈 계획이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