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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한국과 일본의 물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3%대 고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두 나라

이에 두 나라 모두 적극적으로 완화책 내놓아…

<출처 – shutterstock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 안준서 기자] 올해 8월 일본의 소비자 물가가 식료품, 생필품 등의 가격이 오르며 3.1% 상승하였다. 이러한 일본의 소비자 물가는 12개월 연속 3% 이상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9월 2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어 약 3.1% 올랐다. 전달인 7월과 같은 수치다(3.1%). 올해 1월 4.2%대까지 치솟던 물가는 정부의 전기·가스 보조금 정책이 시행되며 3.1%~3.4%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3%대라는 높은 수치를 보인다.

특히 이 물가 상승의 타격을 가장 크게 본 상품들은 대부분 서민의 삶과 직결된 것들이었다. 실제로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의 경우 최근 5개월 연속 9% 이상 상승했다. 달걀(35.2%), 탄산음료(16.7%), 햄버거(13.4%), 아이스크림(12.7%) 등이 두 자리 이상 올랐다. 휘발유(7.5%)와 통신 요금(10.2%), 숙박료(18.1%) 등도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의 동향에 일본 서민들은 허리띠를 꽉 졸라매야만 하는 상황에 있다. 

최근 이러한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은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올해 8월 한국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 한국의 물가에 큰 변동을 일으켰던 것이었다. 이달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일본의 상승폭인 3.1%보다 높은 수치이다. 

본래 물가 상승은 국내 총생산 증가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은 대부분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실제로 8월 고물가-고유가가 국내 금융시장을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국제 유가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강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의 전망도 좋지 않다. 또한 농산물값이 급등했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7.2%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7.3%)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의 가격도 14.5% 높아졌다. 

작황 부진 탓에 과실류 가격 역시 껑충 뛰었다. 사과(54.8%)와 복숭아(40.4%)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과실류 물가 상승률이 24.0%에 달했다. 여기에 전기ㆍ가스ㆍ수도(19.1%)와 택시요금(20.0%) 등 공공 물가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근 일본과 한국의 급격한 물가 상승은 국제 유가상승에 그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도 마냥 손을 놓고만 있지 않다. 한국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상승의 계절적 요인이 해결되는 이달부터 물가가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서민부담 완화를 위해 겨울철 난방비 대책을 이달 중으로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하며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았으며, 일본은 당분간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해 엔화의 가치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률을 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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