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오르는 배와 사과의 가격… 그 이유는?
높아진 가격 때문에 과일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
[객원 에디터 7기 / 정서현 기자] 요즘 마트에 가면 많은 고객이 과일을 쉽게 담아가지 못하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KBS 뉴스에 따르면, 고객들은 대부분 “과일은 좋아서 많이 사가고 싶지만 점점 오르는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사기가 망설여진다”라는 답변이 많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장 내에서 팔리는 사과의 가격은 10kg에 8만 4660원으로 1년 전보다 97%가 올랐다. 배의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사과와 마찬가지로, 배의 가격은 15kg에 7만 8860원으로 1년 전보다 72.2% 만큼 가격이 높아졌다.
높아진 사과와 배의 가격 때문에 고객들은 이 두 과일들의 가격을 “금값”이라고 부른다.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누구나 쉽게 사 먹을 수 있던 과일들이 구매하기가 두려워질 만큼 금처럼 비싸진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고객들은 과일 구매를 어려워하고 있다.
과연 이 과일들, 특히나 배와 사과들은 왜 이렇게 가격이 오른 것일까?
다른 과일들도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많이 오른 건 맞지만, 그중에서도 사과와 배의 가격이 유난히 많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와 사과의 가격이 오르는데 가장 많이 비중을 차지한 요인은 바로 줄어든 수확량이었다.
나라스페이스 어스페이퍼팀은 2022년과 2023년 6월 각각 촬영한 인공위성 영상으로 국내 특산지의 사과와 배 수확량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매년 4~8월은 식물의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식생지수 (식물이 반사하는 빛으로 나무나 작물 상태를 정량화한 지수)가 점점 떨어지면서 국내 과일 수확량도 떨어진 것으로 발견되었다. 2023년의 국내 사과 수확량은 1000m^2당 1598kg로, 2019년보다 28.6%만큼이나 줄었다. 또한, 배의 국내 배 수확량도 약 25%만큼 하락하였다.
사과와 배의 수확량이 줄어든 데에는 날씨의 갑작스러운 변화도 한몫을 차지한다. 사과와 배는 모두 봄의 온도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수확할 수 있는 양이 달라진다. 2023년 봄철에 저온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에 두 과일 모두 피해를 입어서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농림부 원예경영과장의 말에 따르면, “사과 배의 경우 봄철 저온 피해와 함께 여름철 장기간 강우에 따른 탄저병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25% 수준 감소하였고”라고 하였는데, 갑작스러운 이상 기후가 점점 작물들이 성장하는 데에까지 피해를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한국농촌연구원의 9월 ‘농업관측월보’에 따르면 추석 전 2주 동안 사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배와 사과의 가격 하락을 위해, 정부는 대규모 할인 지원 정책을 내세웠다. KBS 인터뷰에 따르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KBS 인터뷰에서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 지난 14~15일을 계기로 주요 품목의 가격 하락이 시작됐고 18일부터 본격 하락하고 있다”라고 진단했고, “신선식품 수급 개선이 중요해 개선 노력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강조하였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납품 단가 인하, 할인 지원 확대, 대체과일 수입을 통한 사과 가격 안정화 도모를 포함한 대책들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하였다. 이런 대책들이 안정적으로 도입이 되어서 심각하게 비싼 사과와 배의 가격들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