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소비에서 나를 드러낸다, 미닝 아웃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미닝아웃

친환경 상품 소비, 돈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

<출처: PIXABAY>

[객원에디터 2기 / 김민 기자] 미닝 아웃이란 의미,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이다. 남들에게 밝히기 힘들어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만의 의미나 취향 또는 정치적ㆍ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현상을 뜻한다. 즉,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기보다는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의미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신념을 표출하는 것이 미닝 아웃이다.

미닝 아웃은 전통적인 소비자 운동인 불매운동이나 구매운동에 비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놀이나 축제와 같은 특징을 지닌다. SNS의 해시태그 기능을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공유하고, 사회적 관심사를 이끌어낸다. 또한, 옷이나 가방 등에 메시지가 담긴 문구나 문양을 넣는 ‘슬로건 패션’ 제품, 환경 보호를 위해 업사이클링 제품이나 페이크 퍼라고 불리는 인공 모피 제품을 구매하고 이러한 내용을 SNS에 공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낸다.

가장 많은 미닝 아웃이 일어나는 분야는 친환경 제품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 등 환경 문제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다. 개인 텀블러나 에코백 사용, 플라스틱 사용을 일절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비건 지향 등 과거 일부 층에서만 지향했던 흐름들이 점차 많은 사람들로 확대된 영향도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친환경 상품 매출을 보면 2021년 이마트 저탄소 인증상품은 작년 대비 13.6%가 증가했고 이마트 동물 복지 계란 또한 작년 대비 28.9%가 증가했다.

친환경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나가는 경향이 있지만 소비자는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신념으로 구매를 망설이지 않았다. 이 흐름에 맞춰 몇몇 기업은 친환경적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물병을 두른 라벨지를 삭제한다거나, 폐지를 이용해 크라프트 보드를 사용하는 것,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중지하고 종이 빨대를 쓰는 등 가치소비 운동의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닝 아웃을 잘 드러내는 사례로는 철인 7호 홍대점에 ‘돈쭐’을 내주자는 캠페인이다. 철인 7호 홍대점은 점주가 치킨을 먹고 싶어 문 앞을 서성이는 형제를 위해 공짜로 치킨을 제공했고, 형제의 편지가 본사에 보내지면서 사연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돈으로 혼쭐 내주겠다’는 뜻인 돈쭐을 내주겠다며 선행을 베푼 매장에 일부러 먼 길을 찾아와 치킨을 구매했다. 시간과 물질적으로 비효율적이지만 선행을 한 사람을 돕고 싶다는 신념으로 일어난 결과이다.

이제는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이나 성능, 가격적 측면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신념과 비슷한 가치를 지닌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구매한다. 또한, 이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소비하는 미닝 아웃.

미닝 아웃이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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