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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외로움의 시대: 1인 가구 증가

< Illustration by HuiJung Cho 2006(조희정) >

[객원 에디터 6기 / 이수아 기자] 2021년, 대한민국은 4인 가구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해로 기억된다. 4인 가구 비중은 17.6%에 그쳐, 1인 가구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2015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1인 가구는 34.5%로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등, 혼자 사는 시대가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그대로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2,691만 원으로, 2인 가구에 비해 500만 원 이상 적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며,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가구 중 71%가 1인 가구로 나타나고 있다. 116만 명에 달하는 1인 가구가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에 속해있어, 외로움과 경제적 부담이 겹쳐져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회적인 단절과 외로움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인간 간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심리적인 부담이 증가하고, 정신적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응급실에 자해나 상해로 내원한 환자 수가 2018년 이후로 4,000에서 5,00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환자 수가 급증하며, 이 연령대의 자살 시도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USA Today에 따르면 18에서 25세 성인 중 61%가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 수보다 많은 숫자로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응하여 제약회사들이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이는 증상의 해소에 그치는 것일 뿐 근본적인 사회적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 (Minister of Loliness)을 임명하며 외로움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후 일본도 2021년에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하고 사회적 고립 문제를 심각시하여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한민국 역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한편, 대한민국에서는 2022년에 우울증 진료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8년의 75만 명에서 상당한 증가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로움과 우울증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며, 사회적 연대와 소통을 통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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