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영국, 존슨 총리 불명예 퇴진 이유

측근의 성추행 의혹에 거짓 해명한 것이 결정타

사상 최초로 유색인종 총리 나올까…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손유진 기자] 지난 7월 7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 대표직에서 퇴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존슨 총리는 보수당이 새 대표를 선출해 총리로 취임할 때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하고, 그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따라서 존슨 총리는 임명된 지 3년 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존슨 총리가 물러난 것은 그를 둘러싼 논란들 때문이다. 2019년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받았다. 그러다 2020년에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존슨 총리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으며 영국은 코로나19 초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지난해 말에는 일명 ‘파티 게이트’ 사건이 터졌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존슨 총리가 총리실 등의 장소에서 직원들과 여러 차례 술을 마시며 파티를 벌인 것이 드러나며 경찰 수사까지 받은 사건이다. 이에 더불어 물가까지 급등하며 존슨 총리는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논란에도 지난달 진행된 신임투표에서는 반대가 40% 넘는 불안한 승리를 거머쥐며 살아남았던 존슨 총리지만, 최근 측근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거짓 해명을 한 것이 그를 퇴진까지 몰고 갔다. 존슨 총리는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을 원내부총무로 임명했는데, 핀처 의원은 과거에 술에 취해 남성 2명을 성추행한 행적이 있었다. 존슨 총리는 처음에는 핀처 의원의 과거 행적에 대해 모르고 있던 상태로 임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핀처 의원을 임명하기 전에도 그의 과거 행적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졌다. 

그러한 논란으로 인해 리시 수낙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 등이 사임하며 존슨 총리가 퇴진 의사를 밝힌 날까지만 해도 약 44명의 보수당 소속 장차관급 인사가 사퇴했다. 

이로써 존슨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존슨 총리는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것이다. 

한편, 보수당의 새로운 대표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다수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므로 결국 새로운 총리를 뽑는 것과 같다. 

보수당 대표를 뽑는 경선 1차 투표에서는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 등 6명이 통과했다.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이 88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모돈트 부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등이 뒤를 이었다. 

보수당 대표 후보자들은 대부분 유색인종으로, 영국 사상 최초로 유색인종 총리가 나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차 경선 1위인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도 인도계이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