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우여곡절 많은 ‘새만금 잼버리’, 11일 폐영식과 함께 종료

새만금 잼버리, 폭염과 시설부진 등으로 논란 커져

미국과 영국 스카우트, 철수 결정해

잼버리 부실 준비의 원인 두고 여야 갈등 거세져

< Illustration by Yujin Jeon 2007(전유진) >

[객원 에디터 5기 / 강병연 기자]  4만여 명이 참가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1일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세계잼버리(World Jamborees)는 민족,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해 국제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보이스카우트의 세계 야영대회다. 올해 여름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개최되었고,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막을 내렸다. 

11박 12일의 기간 동안 새만금 야영지에서 숙박하며 각종 극기 훈련 및 체험에 참여하고 금산사, 전주 한옥마을, 고창 고인돌, 군산 고군산군도 등 전북 14개 시군 내 명소를 돌아보며 K팝 콘서트도 관람하게 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여러 문제들이 터지면서 새만금 잼버리의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나왔다. 

한국을 강타한 폭염의 여파로 참가자들의 탈진과 부상이 속출했지만, 햇빛을 피할 쉼터도, 물도, 병원도 어느 하나 충분히 대비된 것이 없었다. 거기다 코로나까지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고 느낀 참가국들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미국과 영국, 그리고 싱가포르의 스카우트가 야영지에서 철수했다. 미국과 영국은 최대 규모의 스카우트를 파견한 주요 참가국이기 때문에 야영지 철수는 잼버리 존치 여부에 큰 타격을 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새만금 잼버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태풍이 북상하자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이 잼버리의 준비 부실의 원인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 원이 적절히 사용되었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다.”라며 새만금 잼버리의 실패를 문재인 정부의 실패라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정부 당국과 주최 측에서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 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만 늘어놓았다”라고 질타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