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실내 마스크 해제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사람들, 그 이유는?

3년 만에 권고 사항으로 하향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마스크 해제’ 이후 갈리는 사람들의 선택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유는?

<PIXABY 제공 >

[객원 에디터 4기 / 박다빈 기자] 지난 30일, 코로나 시국 3년 만에 ‘마스크 해제’ 일상이 돌아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의무로 지정해 두었던 마스크 착용이 권고사항으로 완화된 것이다. 이번 하향으로 의료시설,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기준이 완화됐다. 그런데 의외로 마스크 해제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계속 착용하기를 선호하고 있어 그 이유를 알아본다. 

‘노마스크’를 부담스러워하는 현상은 특히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춘기인 10대들은 마스크 벗기를 극도로 싫어해 급식을 거르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벗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으니 차라리 밥을 먹지 않겠다는 것이다. 혹은 얼굴이 보이지 않게 식사를 하기 위해 마스크를 살짝 들어 올리고 숟가락을 아래로 집어넣어서 힘겹게 급식을 먹는 학생들부터 급식을 받고 먹지는 않은 채 앉아만 있다가 버리는 학생들까지 극단적 사례들도 전해졌다. 이런 심리를 알고 놀리려는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허락 없이 내리거나 빼앗아 숨기는 등 마스크와 관련한 장난까지 퍼지고 있다.

이렇게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기를 꺼리는 것은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는 심리가 강하게 발현된 탓이다. 마스크를 쓴 모습에 비해 맨 얼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 ‘마기꾼’과 같은 신조어들이 널리 쓰이면서 남의 시선에 예민하고 가장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기인 10대 학생들이 유독 심하게 자신감을 잃고 얼굴을 가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이 맨얼굴을 보면 실망할까 두려워 집에서 혼자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도 마스크를 쓴다고 할 정도로 마스크를 벗기를 두려워하는 심리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마기꾼’의 뒤를 이어 마스크를 벗는 게 속옷 벗는 것에 버금간다는 의미에서 마스크를 ‘얼굴 팬티’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한 정신의학과 원장은 이러한 현상을 ‘신체추형장애’라고 설명했다. 신체추형장애란 실제로는 외모에 단점이 없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자신의 외모에 심각한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질병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주로 발견이 되는데 보통 청소년기가 지나면 괜찮아지지만 10~15%의 경우 우울증과 사회불안장애, 대인공포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상을 성인으로 한정하더라도 마스크 해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나뉘고 있다. 아직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자진하여 착용하고 다니는 시민들이 더 많은 가운데, 감염을 우려해 아직은 ‘노마스크’가 내키지 않는다는 의견과 반대로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기대감을 크게 내비치는 쪽으로 시민들의 의견은 갈린다. 마스크를 벗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쓰고 있으니 눈치가 보여 벗지 못한다는 의견이나, 아직 대중교통과 같은 일부 공간에서는 실내 마스크 해제가 예외이기에 매번 썼다 벗었다 하기가 더 불편해서 계속 착용한다는 의견도 소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원래의 정상적인 일상 모습이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날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이 생활에 적응해 버린 우리.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각자의 소신껏 마스크 착용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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