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블루라이트, 정말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칠까?

블루라이트 눈 시력 저하 증거 불확실

<Illustration by Hayul Kim 2008(김하율) >

[객원 에디터 7기/ 이승원 기자] 국제바이온화방사보호위원회(ICNIRP) 연구팀은 블루라이트를 포함한 ‘단파장 빛(SWL)’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헬스 피직스’ 4월호에 공개하였다.

 연구팀은 단파장 빛과 관련된 이전의 연구를 조사했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경내분비계와 생체 리듬이 380~550nm 파장 범위 밖에 해당하는 단파장 빛에 민감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단파장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수치가 떨어져 24시간 주기 리듬이 망가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불면증이 생긴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도 연구팀은 앞선 실험들이 나이, 빛의 강도, 파장, 노출 지속 시간 등과 같이 실험 결과에 많은 차이를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피실험자의 조건이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실로 보아 블루라이트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단파장 빛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등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또한 블루라이트가 안구에 미치는 위험도 낮다고 확인되었다. 실제로 매일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의 양은 잠재적으로 눈 건강에 해로울 것으로 생각되는 양보다 100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블루라이트를 많이 받는 피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안구와 달리 피부 노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이자 피부 미용 전문가 마르타 바레로는 “블루라이트는 피부 노화를 담당하는 활성 산소를 형성해 산화 스트레스 과정을 가속한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바레로는 블루라이트가 단백질 합성에 영향을 미쳐 피부 장벽과 혈액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블루라이트는 실제로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안구 노화에는 다른 요인이 있다고 연구팀은 생각한다. 또한, 안구 노화를 막기 위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효과가 미미하거나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이 질문을 두고 로라 다우니 호주 멜버른대 교수 국제 공동 연구팀은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를 확인한 17개의 무작위의 대조 실험을 검토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코크래인 데이터베이스 오브 시스테믹 리뷰’에 발표했다. 각 연구의 참가자 수는 5명에서 156명까지 다양했고, 렌즈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실험 기간도 하루 미만부터 5주까지 다양했다. 

연구를 이끈 다우니 교수는 연구 결과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시각적인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 렌즈를 사용하는 것보다 단기적인 이점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며 “다만 시력이나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과 망막에 끼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밝혔다.

블루라이트가 시력 저하를 한다는 사실과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와 안경이 망막과 시력 저하에 도움이 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블루라이트는 신체가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앞으로 블루라이트가 실제로 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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