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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을 인수하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불황

사우디국립은행 회장 사임

<Illustration by Ryeowon Kim 2007(김려원) >

[객원 에디터 5기 / 전민환 기자] 지난 3월 20일,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이 스위스 1위 은행 UBS에 인수되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1856년에 설립된 세계 17위 은행이자 스위스 2대 은행이다. 167년의 역사를 가진 스위스 은행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돈세탁, 불법 행위 연루 혐의로 투자자의 신뢰를 잃으면서 주요 고객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었다. 또한 2021년 아케고스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당시 47억 달러, 한화로 약 5조 2,000억 원을 잃었다. 2021년 아케고스 사태는 그리스의 아케고스 해운회사가 경영 위기에 처해지면서 발생한 사태이다. 

CS 은행과 UBS 은행은 2010년 매출이 320억 스위스 프랑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2019년에 CS 은행의 매출이 216억 스위스 프랑을 기록하며 UBS 매출의 75%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 14일에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재무 보고에서 중요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은 그 다음날 더 이상의 재정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정보센터(KDI)에 따르면, 주가가 24% 폭락했다. 또한, 부도 가능성을 뜻하는 CDS가 549bp에서 975bp로 급증하였다. 수치에서 나타나듯이 시장은 안심되지 못하였고, 3월 13, 14일 이틀 동안 스위스 중앙은행의 지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4억 5천만 달러가 인출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CS 은행은 SNB가 CS에 대한 투자 실패로 약 12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지난 3월 15일에 540억 달러, 한화로 약 70조 원을 차입했다.

이번 CS 은행 사태를 통해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 알쿠다이리 회장은 3월 27일(현지시간)에 사임을 했다. 그의 후임으로 사이드 무함마드 알감디가 신임 회장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또한, SNB는 알쿠다이리 회장의 사임은 개인적인 사유라고 언급했다.

결국 위기에 처한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스위스 정부의 지원을 통해 UBS로 인수 합병되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UBS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잠재적 손실을 96억 달러(약 12조 5500억 원)까지 보증하기로 했으며,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대 1,100억 달러(약 143조 7500억 원)의 유동성 지원을 하기로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스위스 1위 은행인 UBS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9년 동안 UBS의 최고 경영자로서 활동한 에르모티를 재영입했다. CEO로 활동하던 2011년에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그는 자산관리 사업을 과감히 강화하며 UBS가 경영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게 했다. 

UBS 이사회는 29일(현지시간)에 4월 5일부터 세리지오 에르티모 의장이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출신의 그는 이미 한 번 UBS를 위기에서 구해냈던 경험이 있으며, 현 랄프 해머스 CEO보다는 자국의 금융 환경에 대한 이해가 더 높다고 판단되어 경영을 맡게 되었다.

세계적인 은행이었던 크레디트 은행은 결국 3월 19일에 UBS에 32억 달러로 인수되기로 하며 사건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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