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생산자 물가상승은 진행 중… 미국 기준금리 0.25% 인상!

미연준 금리 인상 한국과 미국의 생산자 물가 지수 추이 속 물가 안정 전망은?

<PIXABAY 제공 >

[객원에디터 5기 / 임시원 기자]  산자 물가자수(PPI)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에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치솟던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차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은 에너지 가격이 주춤하는 동안 서비스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생산자 물가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1일 한국은행은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0.42(2015년=100)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가 1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8%로 지난해 6월(10.0%)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생산자 물가가 한 달 사이 다시 오른 건 서비스 가격이 0.3% 상승한 영향이 컸다.

세부적으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6%, 부동산 서비스가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및 보험 서비스도 0.9% 올랐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 및 석유 제품이 1.0% 내렸으나 화학 제품이 0.6%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0.1% 상승했다. 다만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3% 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산업용 도시가스(-1.5%), 증기(-2.1%) 등의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5%)과 수산물(2.1%) 가격 상승에도 축산물(-3.2%) 하락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난방비 부담에 한파 등으로 호박(18.8%), 풋고추(56.8%)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조기(118.3%)나 멸치(6.7%) 가격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돼지고기 (-9.7%)와 달걀(-11.0%) 등은 내렸다. 

이에 따라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도시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음식·숙박 등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올랐다”며 “3월은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반면 LNG 가격 하락으로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떨어지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라고 말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이런 환경 가운데 한국소비자들이 피부로 직접 체감하는 외식 부분에서도 2월 외식 물가 지수는 115.45(2020=100)로 1년 전과 비교해 7.5% 올랐다. 특히 소주·라면 등 39개 외식 품목은 하나도 빠짐없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 대비 28.4%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요금이 동결됐음에도, 수도 요금 인상 여파로 1월의 상승률(28.3%)을 웃돈 것이다. 

미국의 상황은 한국과 약간 달랐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1%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0.3%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월스트리트저널 )과 달리 예상외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지난 1월 상승률 0.3%(최초 발표 0.7%에서 하향조정)보다도 완화된 수치다. 

2월 PPI는 전년 동월보다 4.6% 상승해 역시 1월(5.7%)에 비해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도매 물가인 PPI는 일정 부분 일반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상승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0.5%) 보다 낮아졌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도 데이터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4%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월 깜짝 증가세(3.2%)에서 크게 뒷걸음질한 결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했으나 1월(2.3%)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이날 발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가중하고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소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한국의 이런 흐름 가운데 지난 3월 2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 p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에서 5%로 높아졌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상 기조를 이어가느냐 이번엔 쉬어가느냐의 기로에서 물가 안정에 무게를 실어 소폭(베이비스텝) 인상한 것이다. 즉, 미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안은 최근 발표된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전달보다 커지고 고용시장 강세가 지속되는 등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판단된다 

미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1.5%로 22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런 상황이 과연 한국의 물가안정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