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한양대학교 국제학부 오승현 멘토 (pt.1)
Interviewed & Edited by Kyuwon Kim (Managing Editor)
위즈덤 아고라에서는 멘토들의 생생한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와 대학 진학 후 전공과 생활 전반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2부로 나눠 싣습니다. 1부는 <대학 진학 전 고등학교 생활 편> 2부는 <대학 진학 후 전공 및 생활 편>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한 멘토들의 공부 비법과 대학 진학 팁을 들어보세요.
1부 <대학 진학 전 고등학교 생활 편>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근황을 전해주세요! 합격한 대학, 전형과 전형 후기를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요르단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국제학부에 20학번으로 재학 중인 오승현입니다. 저는 특례조건을 채우지 못해서 모든 전형을 수시로 넣었는데, 한양대 국제학부 또한 수시 (글로벌인재) 전형으로 에세이와 인성면접을 통해 입학하였습니다. 에세이 시험을 치르는 방식은 21학번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관련 팁을 제외하고, 입시 기간의 전반적인 경험에 중점을 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육과정_AP
Q) 시험 공부 방법 및 외부 도움 여부 알려주세요!
A) 저는 Maths, Further maths, Chemistry, Physics를 선택했습니다.
Q) 선택하는 당시에 이미 진로를 정해두셨던 건가요? 아니었다면, 과목 조합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A) AP 시험은 학교 수업을 기반으로 준비했습니다. 따로 AP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은 적은 없지만, 수학은 여름방학 동안 한국 교육과정에 따라 학원을 다니며 선행했습니다. 한국 교육과정의 수학이 해외 수학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AP Calculus 수업과 시험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AP Caculus AB와 BC 모두 5점을 취득했습니다.
Q) 시험 과목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시험 과목 선택은 학교에서 수강한 수업과 동일하게 선택했습니다. 따로 AP 학원을 다니거나 특정 과목을 수업과 별개로 준비하지 않았고, 수강한 과목만 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 과목 선택은 수강한 수업과 동일하게 선택했습니다.
수업 신청은 이과 진학을 계획했기 때문에 수학/과학 관련 수업이 대부분이었지만 대학 진학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AP World History와 같은 문과 관련 시험도 선택하였기 때문도 있지만, 본인이 수강한 과목과 대학 학과가 무조건적으로 같아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학과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AP 시험을 선택하였더라도 간접적인 연관성을 찾아 본인이 가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관심과 소양을 보여주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해외생활_관련_질문
Q)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공부 방법이나 자신만의 공부법을 터득하셨나요?
A) 우선 기숙사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방학을 제외하고는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기숙사에서 매일 주어지는 야간자율학습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테이킹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공부할 때 항상 큰 틀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물론 암기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노트테이킹 후 필사를 통해 암기하였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큰 신경을 쓰지는 않는 편이었습니다. 국제학부에 오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때는 이과 관련 수업을 주로 수강하였기 때문에 암기의 필요성이 적었던 부분도 개념 이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Q) 해외소재 학교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었나요?
A) 해외 소재 학교여서, 또는 한국인이어서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문화를 겪고 경험을 쌓을 수 있던 기회였기 때문에 제 시야를 넓히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학하였던 학교는 방과 후 활동이 필수였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학업 외의 운동과 교양 부분에서 보다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은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학교 내외에서 발생하는 조금의 인종차별은 겪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인이어서, 혹은 해외에 지내서 그러한 일을 겪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생각과 문화의 차이이고, 그 차이를 고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혹시나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더라도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고 상대방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행동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많은 유학생들이 그렇듯 한국음식이 그리워집니다.. ㅎㅎ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밥을 해먹기도 하고 가끔 한식 음식점에 들르기도 하면서 한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던 것 같습니다!
#교내/외_활동
Q)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었던 외부 활동 중 추천해 줄만한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그 활동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사례를 설명해주세요!
A) 특별히 교외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봉사 (Habitat for Humanity, Community Service)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소서를 쓸 때도 봉사 중에 느꼈던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였고, 대입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전반적인 시야를 더 넓히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이든 봉사활동은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Q) 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 때 했던 활동들이나 수상 내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A) 고등학교 때는 프락터(Proctor) 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프락터는 각 기숙사를 관리하는 학생들인데, 야간자율학습 감독 외에도 행사를 준비하거나 학생들 간의 마찰을 조율하거나 하는 등의 활동, 즉 전반적인 기숙사 생활을 관리하는 직책입니다. 활동 자체가 타 프락터들과의 협력이기 때문에 자소서에서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를 서술할 때 유용했습니다.
#입시전형_수시
Q) 생기부 및 제출 서류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한양대학교 국제학부 글로벌인재전형(에세이실기)은 성적을 제외한 모든 점수/활동을 받지 않았습니다. 생기부 제출은 각 대학마다 자율 서식인 경우도 있고 지정 서식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하는 대학에 맞게 정리해서 제출하여야 합니다! 제출 서류 또한 각 대학마다 필수 서류가 다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각 대학마다 따로 파일을 만들어 자료를 모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정 시험에 관한 성적을 제출 시 실격되거나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소서
Q) 자소서를 작성할 때에 각 항목 당 중요한, 혹은 강조했던 포인트를 설명해주세요.
A) 자소서에서 특정 경험에 대해 서술할 때 그 경험을 지나치게 많이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디테일을 첨삭 과정에서 지우면서 그 경험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에 더 무게를 실어주어야 합니다!
제 경우 공통 질문 중 “학습 경험과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에서 어려움”에서 이과 관련 과목을 주로 공부했지만 대학은 문/이과를 모두 넣었기도 하였고, 교내 활동을 학업 관련보다는 제 취미에 관련된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였기 때문에 지원 학과에 대한 잠재성을 보여주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알맞은 경험이 있다면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특정 경험에서 얻은 것들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과에서 바라보는 미래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소서를 보는 1차 합격에서 이과보다 문과가 많았던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긴 했지만 오히려 자소서의 내용이 학과와 들어맞지 않더라도 느낀 점과 학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만약 진로가 중간에 바뀌었다면 어떤 식으로 자소서에서 어필하는 것이 좋은가요?
A) 최대한 진로가 바뀌게 된 합당한 이유, 그리고 바뀐 진로 사이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진로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거나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보다는 기존 진로에서 느낀 점과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강조해 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기존 진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보다 그 경험이 어떻게 자신을 새로운 진로로 이끌어주었는지를 강조해 주는 것입니다. 전 질문에서도 답변하였듯,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과에 들어맞지 않는 경험이더라도 얼마든지 연관성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활용하여 학과에 대한 열정을 강조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공대에 지원할 때는 이과 관련 학습 경험을 더 강조하였고, 인문대에 지원할 때는 인문 관련 과목의 학습 경험을 더 강조한 것은 물론이고 교내외 활동들을 통해 학습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문대에 지원할 때 Peer Tutor 활동으로 학우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며 느낀 점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생각을 먼저 이해하려 노력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학교 커리큘럼에 따라 자주 진행되었던 토론에서 상대방이 막무가내로 본인의 생각만 밀어붙이는 상황에서도 그 생각을 이해한 후에 옳고 그른 부분을 동의/반박하며 제 생각을 차분히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라고 작성하여 문과적 소양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제 수업이 이과 관련 학문에 치중되어 있었지만, 문과적 소양이 충분함을 보여주려 노력했었기 때문에 대학 진학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Q) 면접 진행 방식 및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어떤 질문들이 나왔나요?
A) 면접 문제에는 보통 Academic Questions (AQ) 와 Personal Questions (PQ)가 있습니다. 대학마다 AQ에 집중하고 PQ는 시간이 남으면 질문하는 학교와 PQ만 진행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학교/전형마다 다르기 때문에 입시할 때 본인이 지원한 학교에 맞춰 준비하시면 됩니다.
보통 문과의 AQ 면접에서는 제시문을 주고 A와 B의 특정 부분에 대한 연결성을 설명하거나 자신의 예시를 활용하여 의견을 피력하는 형식의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이과의 AQ에서는 제시된 문제를 푸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Q) 제시문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A) AQ는 각 학교마다 연도별 기출문제를 올려줍니다. 학교에서 제공한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보았고, 학원에 다니며 체계적으로 답변하는 것을 연습하였습니다.
Q) 인적성 인터뷰 준비 과정 알려주세요
A) PQ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질문이 없기 때문에 면접관마다, 그리고 각 수험생들마다 다른 질문이 나옵니다. 우선 지원 동기는 필수적으로 준비해 가야 합니다. 답변 과정에서 자신이 지원한 학교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특정 교수님의 프로젝트 등을 알아가면 학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면접 전에 학과 교수님들의 이력을 살펴보고 제 지원 동기와 관련하여 후에 참여할 수 있을만한 프로젝트가 있었는지 알아갔고, 해당 교수님이 면접관으로 나오셨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지만, 교수님들이 서로 어떤 것을 하시는 분인지는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해당 교수님이 아니어도 학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꼬리 질문을 받았을 때의 대응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당연하지만, 당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면접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질문 자체도 대부분의 고등학생, 또는 입시생의 입장에서 정확한 해결책이나 궁극적인 정답을 찾기 수월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정답을 모른다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옳지 않은 답이라도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그에 합당한 설명을 하면 됩니다.
꼬리 질문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당황하여 일관성 없는 답변을 하거나 말을 얼버무리며 애매한 답변을 하고 넘어가려 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겪었던 부분이고, 긴장되는 상황에서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해결책은 없으나,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져도 되니 말할 내용을 정리한 후 일관성 있고 뚜렷한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Q에서 자소서의 내용에 대해 질문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특정 대학 면접 전에 그 대학에 제출한 자소서를 숙지해 가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주, 2부 오승현 멘토의 <대학 진학 후 전공 및 생활 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