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순천향대학교 의예과 전공 임선권 멘토
Interviewed & Edited by Jihong Min (Marketing Director)
위즈덤 아고라에서는 멘토들의 생생한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와 대학 진학 후 전공과 생활 전반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싣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한 멘토들의 공부 비법과 대학 진학 팁을 들어보세요.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근황을 전해주세요! 합격한 대학, 전형과 전형 후기를 알려주세요.
A) 저는 아랍에미리트에서 11년 반 동안 살다 2020년 순천향대학교 의예과를 합격해 지금 의예과 2학년에 진학하고 있는 임선권입니다. 재외국민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이 전형은 1차로 서류, 2차로 면접을 봤습니다.
#교육과정_아이비
Q) 선권 멘토님이 IB 교육과정을 이수했는데, IB 과목 조합이 궁금해요.
A) HL 과목으로 Biology, Chemistry, Mathematics, SL로는 Economics, Spanish Ab-initio와 English Literature를 이수했습니다.
Q) 선택하는 당시에 이미 진로를 정해두셨던 건가요?
A) 생물학 쪽에 관심이 있어서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고, 의대는 고려하는 진로 중 하나였습니다.
Q) 과목별 공부 방법을 알려주세요.
A) HL Mathematics – 수학은 기본을 이해한 후 past paper와 question bank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에서 비슷한 문제가 자주 출제됐기 때문에 문제를 여러 번 풀며 푸는 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문제에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HL Chemistry – 화학은 매 단원마다 노트를 정리하였고 unit test, mocks, finals를 공부할 때 아주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시험공부를 할 때 정의 (definitions)를 정확히 외우려고 했습니다. 또한, 디테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법칙이 있다면 그 법칙에 예외적인 것이 발생했을 때 그런 부분을 더 배우는 것을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계속 까먹는 디테일이 있으면 highlight을 치고 노트 제일 위에 적어서 나중에도 기억나게 했습니다. Question bank에서 문제를 풀며 노트에 쓰는 것을 잊어버린 부분이 있으면 추가를 했습니다.
HL Biology – 생물학은 암기 싸움입니다. 그렇기에 화학과 비슷하게 매 sub unit마다 노트를 정리를 했습니다. IB biology paper 2 문제는 아이비에서 정해준 기준을 정확하게 따르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정말 자세히 봐야 하는 것이 mark scheme입니다. Mark scheme에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비슷한 답이어도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 mark scheme을 충족하는 답을 쓰는 것이 힘들어서 노트 정리 외에도 mark scheme 정리를 따로 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수업을 듣고 교과서를 보며 정리한 노트와 mark scheme을 보며 따로 추가한 노트로 나중에 공부할 수 있게 했습니다.
SL Economics: 이 과목은 graphs를 잘 그리고 적용하는 법을 인지하고 definitions를 정확히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전에는 real world examples를 외워서 나오는 문제 유형마다 최소 한 개의 예를 쓸 수 있게 했습니다.
Q) IB 교육의 장단점이 있나요?
A) IB 교육 같은 경우 AP나 다른 교육 과정에 비해 EE, TOK, CAS 같은 부가적인 활동이 더 요구되면서 IB 교육이 이런 면에서는 훨씬 더 깊고, HL과 같은 더 어려운 과정으로 수업을 이수할 수 있기에 세계적으로 많은 대학들을 상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제가 이수했던 이과 과목들 같은 경우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서 잘 따라갈 수 있었던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EE의 경우에는 실제 대학 과정의 리포트 작성과 흡사하기 때문에 대학에 가서 리포트를 작성할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작성하는 동안 자기가 선호하는 과목에 대한 깊게 탐구를 할 수 있어 이게 IB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IB 교육이 체계적인 만큼 내용이 많이 어렵습니다. 특히 이과 과정은 내용이 매우 어려울뿐더러 그만큼 요구되는 공부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중간중간 과정을 놓치게 되면 따라가기 상당히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SAT
Q) 시험 공부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모의고사를 계속 치면서 실제 시험을 어떻게 칠건지에 대한 전략을 짰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Reading Section의 경우 한 지문당 11~12분을 할애해서 문제를 풀고, 지문을 주어진 순서가 아닌 제가 풀기 편했던 순서대로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그냥 공부법이 하기 있기보단 계속 모의고사를 풀면서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해외생활_관련_질문
Q) 해외소재 학교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었나요 (공부/활동/생활 등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A) 저는 거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두바이에 계속 거주 해왔기 때문에 학교에서 외국 친구들과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종종 인종차별을 겪을 때도 있긴 했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Q) 다시 해외생활을 한다면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하는 것이 있나요?
A) 해외 생활을 통해 꼭 무엇을 이룬다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한국에 와서, 또는 자신이 어디로 대학을 가든 해외 생활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영어를 수월하게 잘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당연한 것이 아님에 감사하게 됩니다. 또한 해외 생활로 통해 넓어진 시야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방식과 공부하는 방법이 단순 암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보다 더 가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내/외_활동
Q) 교내와 교외 활동에 대해서 물어볼게요.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었던 외부 활동 중 추천해 줄만한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A)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기 때문에 확실히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되거나 안되거나의 여부를 확실히 구분하기에는 어렵지만, 제가 생각을 때 도움이 됐던 활동들은 주로 저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제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던 활동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활동들은 제가 병원에서 진행했던 인턴쉽 “observership,”도포함되는 거 같고, 또한 이후에 설명해드릴 Academic Games 활동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 때 했던 활동들이나 수상 내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A) 고등학교 때 IB 과정을 시작하기 전까지 매우 많은 활동을 진행했었고, IB를 이수하는 동안은 비교적 활동을 덜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진행했던 활동들도 있었습니다.
가장 오래 했던 활동은 아무래도 Academic Games이라는 활동입니다. 학교 스포츠팀과 마찬가지로 올림피아드와 4인 팀을 구성해 스피드 상식 퀴즈를 대답하는 일종의 대회 종목인데, 제 모교인 DAA 같은 경우 MESAC이라는 중동과 아시아 6개 학교 리그에 참여해 국제적으로 대회를 진행했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인도, 오만, 카타르 등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해 공식적으로 대회를 참여했고, 9~10학년 리그인 JV 때는 금상을 3~4번 탔던 걸로 기억하고 11~12학년 리그인 V 때에는 2~3번 금상을 타고 은상도 몇 번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불어 MUN 활동도 5년을 했습니다. 활동 초반에는 교내 MUN 행사를 많이 진행했었고 막학년때 쯤에는 MUN 임원으로도 활동 했었습니다.
#입시전형_재외국민 전형
Q) 현재 학교/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내신점수나 아이비 점수는 몇 점정도 인가요. 커트라인을 말씀해주세요.
A) 저는 현재 순천향대학교 의예과로 진학했습니다. 아이비 점수는 적어도 40점 이상의 점수를 준비해야 됩니다. 그리고 부분 점수에서는 IB HL Biology, HL Chemistry는 거의 필수적으로 이수해야되는 것 같고 마찬가지로 이런 부분 점수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순천향대에서 지향했던 면접을 잘 진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서류 지원 절차도 총 2가지로 나누었는데 1단계에서는 100% 서류만 지향하기 때문에 자소서를 탄탄하게 잘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2단계는 서류 70% + 면접 30%로 면접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의 경우 제일 많이 질문 하는 것은 생명과학에 대한 질문이고, 화학 교육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에 대한 면접도 어느정도 질문했었습니다.
#자소서
Q) 자소서각 항목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활동이나 모습은 무엇인가요?
A) 각 항목마다 최대한 저에 대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대외 활동들에 대해 적었습니다. 의예과 학생의 기질을 보여주기 위해 자원봉사를 우간다에 가서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주력으로 했던 Academic Games 나 MUN 활동을 제 국제적인 배경과 엮으면서 제 자신을 부각 시켰던 것 같습니다.
#대학_관련_질문
Q) 재학 중인 대학교/학과 만의 장점을 알려주세요
A) 일단 기본적인 의대의 이미지인 취업에 대한 부담이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또한 순천향대의 경우 본과 2학년에는 한남 근처에서 거주하면서 직접 대학 병원에서 수업을 듣고, 본과 3, 4학년때에는 부천병원 또는 천안병원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병원과 위치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Q) 재학 중인 대학교의 단점을 알려주세요
A) 역시 의대이기 때문에 공부량이 많고, 순천향대 의대 같은 경우 특히 다른 과들과 소통이 없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천향대에 다닌다는 느낌보단 독보적으로 순천향의대 학생들만 모이는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해부학 전 일주일 동안 골학을 하는데, 수업을 아침 9시에 듣고 시험을 밤 9시에 보는 스케줄로 많이 힘들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Q) 재학 중인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과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아직 예과 1학년만 진학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일반생물학, 일반화학, 유기화학 같은 과목들은 IB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기초적인 베이스가 있었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순천향대 의대는 다른 의대와 다르게 이과와 문과 학생들을 둘 다 받기 때문에 예과 1학년에 엄청난 정도의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어느정도의 고등학교 수준 과정의 생물학과 화학을 알고 진학을 하면 도움이 되긴 됐었습니다.
Q) 최종적으로 대학을 선택할 때 기준이 무엇이었나요?
A) 다른 외국 대학들도 합격해서 고민을 조금 했었지만, 아무래도 한국 의대 교육을 편애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왔던 것 같습니다.
#대학_생활
Q) 해외 국제 학교를 졸업했는데 아무래도 한국 생활이 낯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워낙 해외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한국어로 수업을 듣는 것은 역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기들한테 가끔씩 레포트나 에세이 작성등에 도움을 받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른 한국 학생들에 비해 과제 작성 효율이 훨씬 더 뒤쳐져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에서 생활도 하고 과제를 더욱 더 많이 작성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도 생기고 조금씩 작성 속도도 빨라지는 감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수님들은 아니지만, 어떤 교수님들은 영어로 과제를 제출하는 것을 허락하기 때문에 덕분에 조금 덜 고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현재 한국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해외에서 했던 생활이 어떠한 영향을 주었나요? 특히 학교생활이나 취업에 대한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나요?
A) 지금 학교생활에서는 큰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자면 의사 과정을 해외에서 밟기 희망한다면 또래 동기들에 비해 해외 진출이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사고방식 같은 경우 한국에서 생활했던 학생들에 비해 차이가 있기도 했습니다.
Q) 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경우, 한국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느껴졌나요?
A) 순천향대에서의 모든 수업이 영어수업 빼고 다 한국어였기 때문에 11년 반을 해외에서 생활했던 학생으로서 어려움이 있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수업을 못 이해 할 정도는 아니였고, 또한 수업을 더 자주 듣게 되면서 어느정도 한국어에 적응을 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Q) 동아리 / 대외활동을 하고 있나요? 있다면,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대외활동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세요!
A) 이제 막 예과 2학년으로 진학하면서 ‘피아체볼레’라는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아직 활동을 거의 못했습니다 ㅠㅠ. 중학교 때의 학교 밴드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다시 음악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그리고 선배들과 친목을 하기 위해 동아리를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순천향대 의대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최소 1개에서 최대 3개의 동아리를 하기 때문에 저 또한 하나의 동아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기숙사 생활이나 다양한 대학교 행사에 대한 경험담을 알려주세요!
A) 순천향대 의대의 경우 1학년 때에만 신창에 있는 기숙사에 거주하고 그 이후로는 자취 또는 통학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래서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2달 동안 기숙사에서 거주를 했었습니다. 신창에 있는 기숙사는 산에 위치되있어서 108계단(?)을 올라다니면서 통학을 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하지만 이렇게 기숙사에 있으면서 같이 기숙사에서 사는 동기들과 더 친해질 기회가 많았고, 코로나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못할꺼라 우려했지만 어느정도 기숙사를 통해 학교생활을 할수 있었던 같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_마치며
Q) 후배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A) 저도 처음에는 선배들한테 들을 때는 와닿지 않았지만, 확실히 고등학교때는 시간을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12학년 때 IB과정을 하면서 EE, IA, Common App Essay, ToK Essay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Q) 입시기간 동안 멘탈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예를 들어, 경쟁률 신경 쓰지 않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A) 결과보다는 항상 제 최선을 할 수 있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제 멘탈관리 방법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게 되면 자기에 대한 무슨 결과가 나와도 이게 최선이라 수긍을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을 덜 의식하고 자신한테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