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스펙 넘어 AI 문제 해결력까지… 달라지는 채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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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에디터 12기 / 정은혜 기자] 취업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기업의 인재 선발 기준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 채용 시장이 학벌과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중요하게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문제 해결력과 협업 능력, 여기에 AI 활용 역량까지 새로운 평가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은 앞으로 달라질 채용 시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는 AI 인재라고 하면 개발자나 데이터 전문가 등 특정 직군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제조, 연구개발, 영업, 기획 등을 비롯한 많은 직무에서 AI 활용 능력이 요구사항으로 제시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AI를 한 번 사용해 본 경험이 아니다. AI를 이용해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채용 전문 면접관 41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은 AI로 대체 불가능한 인간 고유의 인성과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이해력을 핵심 능력으로 삼고 평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장 조지용은 구직자들에게 “단순히 AI 도구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와 협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취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즉, AI를 사용하는 사람과 AI를 활용하는 사람의 차이가 채용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2026년 하반기 채용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아는 업계 최초로 지원자가 AI를 활용해 주어진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AI 문제해결력’ 검증 단계를 도입했으며, 스펙보다 실무에서 AI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국내 상위 100대 기업 중 약 73%가 AI 기반 채용 솔루션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는 단순한 서류 스크리닝을 넘어 면접 평가, 역량 분석, 입사 후 성과 예측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링크트인 코리아의 채용 추세 분석에 따르면 신규 채용 공고의 64%가 AI 도구 활용 경험을 우대 조건으로 명시했다.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며, 그 지식을 AI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AI를 단순한 도구로만 접하는 것을 넘어, AI가 만든 결과물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훈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AI를 실제로 적용해 보고 그와 함께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 것도 경험을 쌓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비록 거창한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AI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본 경험 자체가 미래에 있을 채용 과정에서 설득력 있는 강점이 될 수 있다.
AI는 이미 채용 공고 작성부터 서류 심사, 면접 평가, 실무 보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 기업이 찾는 인재는 기존의 학벌과 스펙뿐 아니라 AI를 도구로 삼아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를 스스로 검증할 줄 아는 사람이다. 여기에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과 인성, 비판적 사고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선택받는 인재가 된다.
인공지능 시대 취업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AI 서비스를 알고 있는가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판단하고 책임질 것인가이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인공지능 시대 속 생기는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작은 문제라도 AI와 함께 해결해 보는 경험에서 시작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