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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요인을 통한 분석

< 출처: Pexels 제공>

[객원 에디터 8기 / 신승우 기자] 지난 31일,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테러 예방을 명목으로 무인기 공습과 지상 병력을 투입하여 하마스 지휘관을 포함한 테러리스트 20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UN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이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장애인과 어린이도 여럿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663명의 민간인이 서안지구에서 숨졌다. 

이스라엘의 행동은 가자 전쟁을 서안지구로 확대하여 서안지구에 대한 군사 지배를 영구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접경지인 필라델피 회랑에 자국군 주둔을 결정했다. 하마스는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의 즉각 철군을 주장하고 있어 필라델피 회랑의 군 주둔은 휴전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역사적, 종교적, 정치적 요인이 얽혀있는 복합적인 문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인은 자신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투쟁을 지속해 왔다. 이 갈등은 1967년의 6일 전쟁, 1987년과 2000년의 인티파다(봉기) 등 여러 차례의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지난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일어났고 11개월째 휴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는 수많은 군인들 뿐만이 아니라 죄 없는 민간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이스라엘의 정치 구조는 다당제로, 여러 정당이 존재하지만,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필두로 한 극우 정당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거대 우익정당인 리쿠드당은 강경한 안보 정책을 지지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환경은 이스라엘 내에서 군사 작전과 정착촌 확대를 장려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하마스에 대항해 다양한 군사적 조치를 취해왔다. 이러한 강경책은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양국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정파 간 견해차가 존재해 일관적인 대응 정책 수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 시마다 정책 방향이 바뀌어 장기적인 전략 구성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이스라엘 내에서의 정치적 합의가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정착촌 확대와 같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 극우로 편향된 정책은 이스라엘 내에서도 의견이 대립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요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 해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만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은 하마스와 파타흐 간의 정치적 분열로 인한 갈등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두 통치기구는 팔레스타인의 건국이라는 목표를 공유하지만 이념과 접근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투쟁을 주장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를 세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파타흐는 서안지구에서 자치 정부를 운영하며 이스라엘과의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건국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한 이후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파타흐는 서안지구에서 권력을 유지하게 됐고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이러한 내부 정치 분열은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팔레스타인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들고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성과 저하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다 느껴 하마스와 같은 극단적인 세력의 지지를 강화하는, 정치적 극단주의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내의 정치적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팔레스타인의 공습은 양측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에 따르면 전쟁 발생 후 지난 3월까지 최소 3만 2623명이 사망하고, 7만 5092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전쟁으로 인한 주거지와 주요 인프라 시설들이 파괴되었다.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난민이 됐고, 이로 인해 식수와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기본적인 생존 조건이 악화됐다. 전쟁으로 인한 인도적 지원의 부족도 민간인들의 생존을 더욱 위협한다. 

유엔은 가자지구에 수백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경고하지만, 자금 및 물자 부족으로 인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지원 부족은 어린이와 노약자 등 취약 계층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민간인의 피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양측의 군사 전략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피해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 국제사회는 인도적 지원과 평화적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는 거주민들에게 심각한 불만과 저항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국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평화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기본적인 생존 조건이 악화되자, 다수의 주민들은 정부와 국제사회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감정들은 시위와 집회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전쟁보다는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숨진 채 발견되자, 이스라엘에서는 70만 명의 시민이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지난해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로, 인질 석방 협상이 실패해 인질이 사망한 것에 대한 분노가 쌓여 폭발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의 이 같은 대규모 시위는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는 이스라엘의 젊은 층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스라엘의 젊은 층은 시위 참여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젊은 층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통해 하마스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점과 사망자 중 장애인과 어린이가 포함됐다는 UN의 주장은 전쟁의 인도적인 측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만든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한 군사작전은 이스라엘 내의 극우 정당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하마스와 파타흐 간의 정치적 분열로 인해 통일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게 만든다. 팔레스타인의 내부 정치의 분열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정부에 대한 성과를 느끼지 못하게 해 극단적인 세력을 지지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는 주민들의 불만과 저항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양국의 젊은 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갈등 해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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