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애플카의 실패 이유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7기 / 한동욱 기자] 혁신의 아이콘이자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애플이 10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타이탄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자금을 집중하기 위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할 예정이라며 약 2000명의 직원 중 상당수의 부서이동을 하였다.

애플카는 스티브잡스의 꿈이자 목표였으며 단순한 전기 자동차가 아니라,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이 모빌리티(Mobility·이동수단)로 들어간다는 뜻이었다. 그동안 애플은 자동차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테스트하는 등 가끔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지만 애플카의 출시 날짜나 기능에 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애플카는 편안한 방 같은 스타일로 핸들이 없이 출시될 예정이었고, 조종은 컨트롤러나 아이폰으로 할 예정이었다. 애플카의 초기 디자인은 1950년대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애플카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애플카의 실패이유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자율 주행 자동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웨이모, 그리고 일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이러한 경쟁사들에 비해 자율 주행 기술에서 뒤처지거나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다. 또 애플이 자율 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실패한 이유 중 하나로는 경영적인 전략의 실패가 있을 수 있다. 프로젝트 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가거나, 긴 시간문제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디지털 IT 전문 회사였기에 파운드리 업체를 찾지 못해서 혼자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다른 자동차 협업을 하려고 한 유력한 후보가 메르세데스 벤츠이다. 물론 다른 현대차와 BMW 등이 있었는데 이들과는 논의만 했고 벤츠와는 협상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벤츠와의 협업은 갑자기 중단됐고 이유는 벤츠가 애플의 자동차 제작을 도와주는 대신, 자율주행 기술을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이 이후에 맥라렌과 테슬라 등 다른 회사들의 기술을 가져오거나 인수를 하려고 했으나 이 사례들도 다 실패로 이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10년 프로젝트를 만들 때 테슬라를 넘는다는 큰 목표를 갖고 있었고, 애플은 레벨 5 단계의 자율주행을 고집했다. 이는 인간이 아무런 간섭이 없는 자율주행이고, 아직까지는 이 레벨을 달성한 회사는 없었다. 애플은 경쟁 업체와의 경쟁에서 선두에 서려면 레벨 5의 자율 주행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레벨 5 기술을 보유하면 시장에서 차별화를 얻을 수 있으며, 안전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상대의 회사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의인 더그 필드는 애플의 계속되는 실패에 단계를 내리는 것을 제안했지만 애플은 레벨 5를 고집했으며, 이는 기술적인 한계와 이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했고 결국 사업을 포기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둔화세가 애플카 포기 결심을 확고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커지던 전기차 시장은 최근 냉각기를 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14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 2000대로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33.5%)보다 성장률이 16.9%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애플카를 위해 신기술 투자와 만드는 방법을 찾으면서 10년간 100억 달러(약 13조 900억 원)이라는 돈을 날렸지만 이것은 결코 의미 없는 것이 아닌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AI기술과 자동차에 대한 기술은 미래에도 충분히 이용이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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