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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팔레스타인” 혐오 범죄 증가

< Illustration by Hae jin Choi (최해진) >

[객원 에디터 6기 / 김서안 기자] 미국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이후 유대인과 이슬람을 겨냥한 혐오주의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하마스의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슬람 혐오주의 사건 774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CAIR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15년 모든 무슬림 입국을 막겠다고 선언했을 때 이후 가장 많은 건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서는 시위를 위해 몰려든 수백 명이 “이스라엘에서 온 유대인을 색출하라”라고 외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여객기의 도착 소식이 퍼진 탓이다. 활주로까지 난입한 시위대는 승객 여권을 일일이 확인하면 이스라엘인들을 찾아내려고 했다. 이들은 “수천 명을 죽인 살인범 이스라엘인은 다게스탄에 설 자리가 없다”라고 외쳤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런던의 테이크아웃 전문 팔레스타인 음식점 ‘샥슈카’에는 매일 협박 전화가 걸려 온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부터 식당 운영자인 할림 켈레라는 “하루에도 20건 이상의 위협이 쏟아져 두려움에 일을 그만둔 직원도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도 유대인을 나치에 비유해 조롱하는 게시글이 잇따르는 등 반유대주의 정서가 심각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지난 14일 시카고 근교에서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이 살해돼 법무부가 혐오범죄 수사에 착수하는 등 무슬림과 아랍계를 향한 혐오주의에 대한 우려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 또한 반유대주의 감정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하마스 공격 이후 미국에서 312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을 접수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그리고 ADL은 분쟁 시작 이후 반유대주의 관련 괴롭힘과 기물 파손, 공격이 약 38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는 유대인과 무슬림을 향한 혐오주의를 공개 비난을 했다.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유대인과 무슬림 사회 양 진영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가 하마스와 관련된 게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부각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 지역 담당자 스콧 리치맨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면 이스라엘인 증오 사건도 더욱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미국 공영 NPR방송 인터뷰에 따르면, 각각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지도자인 ‘랍비’ 브러스와 ‘이맘’ 허버트는 “이 전쟁의 진짜 적은 유대인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아닌 폭력이 유일한 답이라고 결정한 사람들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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