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치료제 탄생

유전자 치료제 탄생, 환우들에게 희망의 길 열려

겸상 적혈구 빈혈과 베타 지중해 빈혈 치료제로 사용할 예정

비싼 가격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 FREEPIK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 홍지우 기자]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을 수상한 크리스퍼캐스나인(CRISPR/Cas9) 기술이 23년 마침내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영국의약품규제청(MHRA)은 16일 버텍스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와 크리스퍼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가 공동 개발한 카스게비를 겸상 적혈구 빈혈(SCD) 및 베타 지중해 빈혈(TDT)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했다. 이로써 카스게비는 사상 첫 CRISPR/Cas9 유전자 편집 치료제로 역사에 기록됐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전자 편집 치료제 ‘카스게비(Casgevy)’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치료제가 될 전망으로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제약 시장에서는 카스게비의 출시가를 400만~600만 달러(52억~78억 원)로 전망하고 있다. 첫 유전자 가위 치료제이니만큼 각국에서는 환우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카스게비의 원리는 3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사용한다. 특정 DNA에 결합하는 유전물질과 해당 부위를 잘라내는 효소 단백질을 결합한 형태다. 환자의 골수에서 혈액 줄기세포(조혈모세포)를 채취해 크리스퍼-캐스 9 뉴클레아제를 투여해 문제가 되는 BCL11A를 제거, 다시 환자 몸에 투여한다. HbF 생산이 가능해진 줄기세포는 골수에 생착해 환자의 면역체계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태아 헤모글로빈(HbF)을 생산해 결함 있는 헤모글로빈을 대체하는 것이다.

카스게비는 한 번의 투여로 겸상 적혈구 빈혈(SCD) 및 베타 지중해 빈혈(TDT)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개발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겸상 적혈구 빈혈은 적혈구 모양이 낫처럼 굽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질환이고, 베타 지중해 빈혈은 헤모글로빈이 생성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카스게비와 관련한 2건의 임상시험 데이터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타났다. SCD 임상시험 ‘CLIMB-111’에서는 45명의 환자가 카스게비를 정맥주사로 1회 투여받아 28명(97%)이 투여 후 12개월간 SCD의 주요 증상인 격통(Severe pain crisis)을 겪지 않았다. TDT 임상시험 ‘CLIMB-121’에선 카스게비를 투여받은 54명의 환자 중 39명(93%)은 12개월 동안 적혈구 수혈이 필요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조혈모 세포 이식을 통해 정상 헤모글로빈을 생성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조혈모 세포 기증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더욱 자세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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