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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 불법 업체에 감금됐던 한국인 19명 풀려나

미얀마서 불법 업체에 감금됐던 한국인 19명 

< Illustration by Yeony Jung 2006 (정연이) >

[객원 에디터 6기 / 정채율 기자] 지난 11월, 대사관으로 대한민국 국민 19명이 미얀마 타칠렉 지역에 있는 불법 업체에 감금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타칠렉 지역은 골든 트라이앵글에 속한 곳으로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다. 과거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아편 재배로 악명이 높았으나 현재는 카지노와 관광 리조트 단지로 변모한 곳이다. 또한, 지금은 중국에서 온 보이스피싱 업체들의 불법 행위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감금되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던 이들 19명은 연령이 다양하였는데,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 업체는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불법 행위를 하는 곳이었으며, 이를 알아차리고 도망가려 했을 때는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기고 감금된 상태였다. 우리 대사관은 발 빠르게 현지 경찰과 협력하여 지난달 말 이 업체를 압수수색해 우리 국민 19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취업 사기로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찾았던 사례는 과거 라오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라오스의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여행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더욱이 미얀마는 태국과 라오스보다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을 경우 구출이 더욱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근처 샨주 북부와 까야주 등에서 내전 등이 발생하며 구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외교부는 한국시간 25일 오전 0시, 미얀마 현지시간 24일 오후 10시부터 미얀마 샨주와 까야주에 여행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 조치를 발령하였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하여, 이곳에서 취업 사기와 마약 등 범죄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외교부의 여행금지 단계는 4 단계로 나뉜다. 1단계 여행유의는 신변안전 위험 요인 숙지, 대비, 2단계인 여행 자제는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요구하며, 체류자의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할 것을 권한다. 3단계 출국권고는, 여행 취소·연기를 권고하며 체류자 또한 중요한 용무가 아닌 한 출국을 권고한다. 4단계인 여행 금지 단계에서는 여행 금지 준수 및 체류자의 즉시 대피·철수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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