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지구 방향 태양 표면서 강력한 폭발… 태양 플레어 발생

최대치에 달한 X1급 태양 플레어 발생

남미에서는 일시적 전파장애 유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 장애 발생에 대비 필요

Illustration by Yunji Kim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지난 28일, 태양 표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며 전자기파와 하전 입자를 쏟아내는 태양 플레어(solar flare)가 지구를 향했다. 

이번 태양 플레어는 비교적 강한 X1급으로, 2019년 12월 지금의 태양활동 11년 주기가 시작된 이후 가장 강한 것으로 측정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태양 흑점 ‘AR2887’에서 최대치에 달한 X1급 태양 플레어가 발생했으며, 이 장면은 태양을 상시 관측하는 NASA의 ‘태양활동 관측위성'(SDO)에 포착됐다. 

<태양활동관측위성 SDO가 포착한 X1급 태양 플레어(중앙하단 흰색 부분) -NASA/SDO 제공>

태양 플레어는 태양 표면에서 매우 밝은 양모반이 발생하며 전자기파와 하전 입자의 방출이 증대하는 현상을 말한다. 태양 표면에는 흑점이 있는데, 흑점은 다른 부분보다 온도가 낮고 자기장이 강하다. 이 자기장 에너지가 어떤 원인에 의하여 폭발하면 강한 빛과 전파, X선, 전자, 양성자 등이 방출된다. 플레어가 일어난 2, 3일 뒤에는 지구에도 그 영향이 나타나 전파 통신 장애 등이 일어난다. 플레이어는 지구 주변 위성에서 측정한 X선 파장의 밝기에 따라 C, M, X 등으로 크게 나뉘며 각 등급은 다시 1∼9등급으로 세분된다. X등급은 지구 주변의 우주기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X10 이상은 이례적으로 강한 것으로 간주된다.

< 태양 표면 플레어-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태양은 약 11년을 주기로 활동과 휴식을 반복하는데, 흑점의 크기와 개수를 통해 관찰할 수 있다. 태양이 활동하는 기간은 극대기라고 부르며, 이 기간에는 흑점이 커지며 그 수도 늘어난다. 반대로 극소기라고 불리는 휴식기에는 흑점의 크기와 수가 줄어들면서 자기장도 약해진다.

태양의 활동 주기에 따라 지구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도 달라진다.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대 로버트 리먼 박사 연구팀은 1960년부터 2010년 사이의 태양의 활동 주기를 분석해 극대기마다 동태평양의 온도가 2∼3도 가량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엘니뇨가 벌어지면 높은 수온이 5개월 이상 유지되면서 바닷물의 증발량이 많아져 일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는 등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극소기에는 반대로 동태평양의 온도가 0.5도 이상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태양활동이 활발한 극대기인 것이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 우주기상예보센터는 이번 태양 플레어로 남미를 중심으로 태양 빛을 받던 지역에서 일시적이지만 강력한 전파 블랙아웃이 유발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태양 물질은 지구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10월 30일 오후 지구에 도달하여 지자기 교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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