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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침마다 한다는 ‘도어스테핑’

‘도어스테핑’, 영미권에서는 부정적인 의미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도어스테핑

<Illustration by Bomin Kim>

[위즈덤 아고라 / 손유진 기자] 매일 아침,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도어스테핑’이라고 불리는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어스테핑을 하면서 국민들은 아침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즉석으로 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도어스테핑을 ‘정치 유세나 정보 수집을 위해 집 앞에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BBC는 ‘집, 직장 또는 청사 외부와 같은 공공 공간에서 취재원과 대면함으로써 사전 준비나 동의 없이 취재원에게서 인터뷰 또는 인터뷰 화면을 얻으려는 시도를 일컫는 용어’라고 정의한다. 

영미권에서는 도어스테핑이 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도어스테핑으로 인해 충돌이 발생해 폭력 반응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도어스테핑’이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이라는 의미로 쓰이며 영미권에서의 의미와 차이를 갖는다. 

이러한 도어스테핑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중 아무도 시도한 적이 없는 신선한 소통 방식이다. 형식적인 기자회견에서 벗어나 각본 없이 진행되는 도어스테핑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이 실시하는 도어스테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과거에는 기자들이 대통령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자리는 제한되어 있었으며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연다고 해도 즉흥적인 답변보다는 각본과 함께 준비된 답변들이 많았다. 이와 달리, 현재 시행되는 도어스테핑에서는 기자들이 하는 질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즉석에서 생각해낸 답변을 한다. 그렇게 대통령의 진솔하고 직접적인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도어스테핑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과거의 기자회견들과는 달리 도어스테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좀 더 친근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어스테핑이 즉흥적인 만큼 답변을 하며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실제로 도어스테핑에서 한 발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어스테핑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도어스테핑을 실시했지만, 이미 도어스테핑이 일상화된 나라들도 있다. 미국은 도어스테핑을 즐겨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특히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소형 핵탄두 개발에 대해 “전례 없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수위 높은 발언을 해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일본에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2001년 처음 도어스테핑을 정착시켰다. 일본에서는 도어스테핑을 ‘매달린다’는 뜻을 가진 ‘부라사가’라고 부른다. 영국의 총리도 출근 전 다우닝가 10번지 문 앞에서 도어스테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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