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목적 마약밀수 역대 최대… 관세청, 국경 단속 강화

상반기 767건·1,007kg 적발… 여행자 밀수 증가에 삼중 검사체계·첨단 탐지 확대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1기 / 이다인 기자] 국내 유입 목적의 마약 밀수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국경에서의 마약 차단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청은 최근 ‘2026년 상반기 마약 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국경에서 총 767건, 1,007kg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3,35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유입 목적 기준 역대 최대 적발 규모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급증하는 여행자 경로 밀수에 대응하기 위해 신변과 휴대품, 위탁수하물을 아우르는 3중 검사 체계를 구축하는 등 감시망을 한층 촘촘히 운영할 방침이다.

마약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신체와 정신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강한 의존성과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필로폰과 케타민, 에토미데이트 등은 뇌의 신경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쳐 판단력 저하와 환각, 호흡억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대량 유통될 경우 사회적 피해도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약을 국경에서 조기에 차단하는 것은 국내 유통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국제 운송 경로가 다양해지고 밀수 수법도 지능화되면서 첨단 검사장비와 과학적 분석기술을 활용한 초기 차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된 마약류는 건수와 중량 기준 모두 대마, 필로폰, 케타민, 코카인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마는 지난 3월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에서 636kg 규모의 대형 밀수 사례가 적발되면서 전체 적발 중량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코카인은 지난해 대형 밀수 사건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건수와 중량 모두 감소했다. 또한 마약 출발 국가는 태국, 영국, 캐나다, 베트남 순으로 많았으며, 태국은 2023년 이후 가장 많은 적발 국가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항공 여행자를 이용한 밀반입 증가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 항공 여행자를 통한 마약류 적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79%, 중량은 23% 증가했다. 이는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대한 100% X-ray 검사 등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를 피하려는 밀수 조직이 상대적으로 단속이 어려운 여행자 경로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천공항의 단속이 강화되자 대구·청주 등 지방공항으로 반입을 시도하는 우회 밀수 사례도 늘어나면서 밀반입 방식이 더욱 다양하고 지능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에서는 전국 하수 시료에서 총 31종의 불법 마약류가 확인됐다. 식약처는 기존보다 분석 대상을 243종으로 확대하는 동시 분석 기법을 활용해 조사했으며, 이를 통해 마약류의 사용 양상과 지역별 분포를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경에서의 밀수 차단뿐 아니라 국내 유통과 사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과학 기반 감시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마약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차단과 국내 감시체계를 함께 고도화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여행자와 특송화물 등 주요 반입 경로 전반에 빈틈없는 다중 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이온스캐너와 라만분광기,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등 첨단 검사장비를 확대 도입해 국경 감시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수 기반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조사 결과를 수사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공유해 불법 마약 유통과 신종 마약류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은 마약 밀수를 국경에서 차단하는 것이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에서 타인의 부탁으로 가방이나 물품을 대신 운반하는 행위도 의도와 관계없이 마약 밀수에 연루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마약 범죄가 국제화·지능화되는 상황에서 국경 차단과 과학적 감시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국민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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