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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TECH]챗GPT 출시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직업은 무엇일까?

<OpenAI의 DALL·E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김지연 기자]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제로 챗 GPT 이후 일자리 변화를 분석한 결과가 등장해 주목된다. 노동 전문 매체 블룸베리는 최근 챗 GPT가 출시되기 전인 2022년 11월 1일부터 2024년 2월 14일까지의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의 데이터를 공개했다. 

업워크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대신, 프리랜서 시장 정보를 분석한 것은 프리랜서 시장이 대기업보다 훨씬 민감하기 때문이다. 업워크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12개의 직업 카테고리를 선택해, 해당 분야의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3개의 카테고리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3개의 직종은 글쓰기, 번역, 고객 서비스 등의 직종이었다. 

글쓰기는 챗 GPT의 가장 일반적인 사용 사례이다. 반면 이미지 생성 AI나 코드 생성 AI는 아직 직업을 대체할 만큼 정교해지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시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직종으로는 번역이 꼽혔다. 구체적인 금액이 계산되진 않았지만, 채용 공고의 급여 범위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20% 이상 시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선일보는 기사 초고를 자동으로 만드는 생성형 AI ‘조선 AI 기사 작성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챗 GPT 3.5를 기반으로 자사 기사 5만 건 이상을 학습시켜 만들어진 이 AI 어시스턴트는 지난 2023년 12월 21일부터 도입돼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2024년 1월 16일 기준으로 101개의 기사가 ‘AI 어시스턴트’를 사용해 보도됐다. 해당 기사들 끝에는 “조선일보와 미디어 DX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사입니다”라고 표시했다. 미디어 DX는 조선일보와 클라우드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이 함께 만든 조인트벤쳐이다. 기자들이 PC나 모바일로 ‘AI 어시스턴트’ 웹사이트에 접속해 기사 제목과 발제문 내용을 넣고 생성 버튼을 누르면 초고가 나오는 방식이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AI 어시스턴트’의 사용으로 인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AI 어시스턴트를 사용 후 작성한 기사에서 기자들은 “직접 확인한 기사 완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눈에 띄는 건 기사 제목과 리드 내용이 기자의 보고 내용을 요약한 수준이 아니라 핵심 포인트를 반영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라며 “예를 들어 애플이 새해 첫 증시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내용의 테크부 아침보고를 올렸더니 ‘애플 시총 1000억 달러 증발, 시장 지배력 위협받나’라는 제목이 나왔다. 기자의 보고 제목에는 없던 ‘위협’이라는 단어를 낸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 기자는 “보고 내용을 많이 넣을수록 수준 높은 결과물이 나왔다. AI가 더욱 정교해질 필요는 있을 것 같은데 활용도 면에서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다른 기자는 “발제문 분량이 적은데 장문 생성을 요청할 경우 AI가 분량을 맞추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넣을 우려가 있다”며 “여전히 사람이 기사 내 표기, 팩트 등을 최종 확인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콘텐츠 수익창출 플랫폼 빌더인 미디어스피어 또한 보도자료 하나로 10초 만에 6가지 문체의 기사를 작성해 주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했다. ‘권위 있는 뉴스체’부터 ‘세련된 뉴스레터체’까지 다양한 문체의 기사를 만들어준다. 영어, 일본어 자료를 번역해 기사로 쓰고, 검색에 최적화한 제목을 뽑아주기도 한다. 미디어스피어는 문체 변경 인공지능 ‘오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지난달 4일 밝혔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기자 등 콘텐츠 창작자들이 기사 작성 시 겪는 번거로운 작업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설게 된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어조만 변경하는 게 아닌 오웰은 글의 형식과 구조까지 변경한다. 이에 관해 이성규 대표는 “기자 리소스가 부족한 중소 규모 인터넷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에 유용한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위즈덤 TECH] 20세기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등장하며 사람들의 일상생활 또한 변해가고 있습니다. 기술이 점점 발전해나가는 것을 보며 미래에 인공지능이 접목할 수 있는 분야에 관해 칼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김지연 기자의 ‘위즈덤 TECH’로 인공지능이 전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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