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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핀란드 나토 가입 발표

중립 유지하던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하지만 터키가 부정적인 입장..PKK 때문

< Illustration by Bomin Kim >

[객원 에디터 3기 / 이태린 기자]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 계획을 15일 공식 발표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중립노선과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포기하고나토에 합류하는 방침을 밝혔고, 이는 며칠 안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핀란드는 군사 동맹에 관여하지 않는 전통을 지켜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나토 가입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핀란드와 함께 군사 비동맹주의 국가였던 스웨덴도 뒤따르고 있다. 스웨덴 집권 사회민주당도 15일 정부의 나토 가입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을 막는 것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오히려 나토의 확장으로 이어지며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회원 30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따라서 터키가 반대하면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이뤄질 수 없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와 스웨덴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테러 단체(쿠르드족)들을 맞이해준다.”며 “특히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 노동자당 (PKK)과 같은 테러 단체(출신)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르드족은 지금의 남동부 터키, 북동부 시리아, 북부 이라크, 북서부 이란, 그리고 남서부 아르메니아 지역에서 살던 원주민으로 현재 2,500만에서 3,500만 명 정도의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내에서 4번째로 많은 민족일 정도로 거대하지만, 한 번도 자신들만의 국가를 세운 적이 없다. 

원래 쿠르드족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독립국가를 세워준다는 약속으로 국가가 됐을 수도 있었지만, 승전국들은 쿠르드족의 나라 쿠르디스탄을 만든다는 구성이 들어간 1920년 세브르 조약을 1923년에 로잔 조약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쿠르디스탄에 대한 내용을 전부 빼버렸다. 

이렇게 지금까지도 쿠르드족과 터키 정부의 마찰로 터키 남동부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태다. 이 쿠르드족도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장단체인 PKK(쿠르디스탄 노동자당)을 설립한다. 

PKK는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로, 터키는 이들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와 스웨덴은 PKK에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해왔고, 스웨덴에서는 의회 의원의 6명이 쿠르드족 출신이다. 

터키는 이전부터 PKK에 맞서는 데 있어 나토와 유럽 동맹국의 협조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불평해 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터키와 마찬가지로 PKK를 테러 조직으로 분류한다. 

이런 현재 상황을 봤을 때는 안타깝게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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