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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상승, 경제에 미치는 영향

< Illustration by Bomin Kim >

[ 객원 에디터 3기/김유현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69억 9천만 달러로 3월 말보다 57억 2천만 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 국내 외화예금을 일컫는다. 이 사태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이 국외투자 자금과 수입 결제대금을 인출했고, 개인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달러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12일 환율은 1,290원을 돌파하며 1달러가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 사태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장기간 고환율의 지속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 이후로 매우 이례적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걷다가 5월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64.1원에 다다랐다. 이어 같은 달 26일 1,267.0원으로 또 한 번 성장하며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에는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으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의 상승 때문에 원화를 달러로 바꿔 생활해야 하는 주재원 가족,유학생,교환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였다. 일 년 새에 환율이 약 100원이 오르며 생활비가 50-60만 원씩 더 들고 있어 부담이 크고 이 때문에 해외 생활 중단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여행업계도 위기에 처했다. 대부분의 호텔 관광 프로그램을 달러 기준으로 계약하는데 이 금액이 계속 오르고 있다. “하와이나 몰디브 등 반년 전에 예약해야 하는 인기 있는 지역일수록 그 사이 환율이 많이 올라 고객들의 불만이 생기고 있다”고 한국관광중앙회 관계자가 전했다.

또한 물가 상승, 수입품을 재료로 써야 하는 분야에서 비용 부담이 증가하였다. 수입품은 달러로 가격이 매겨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양을 수입해도 달러 가치가 오를수록 평소보다 비용이 더 든다. 예를 들어 돼지 축산업은 국외에서 들여오는 사료와 곡물을 섞어 먹여야 하는데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35%가량씩 값이 증가하여 축산업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사태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서 앞으로 전방위적으로 물가를 더 자극해 서민 경제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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