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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 내가 낚은 금고기

Illustration by Donghwan Kim (DAA Grade 10)

by Seokhyun Lee (Gems Wellington International School Year 8)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행복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과 권력을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 파멸에 이를 수 있다. 돈과 권력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지고 가족 관계도 안 좋아지는 사례가 많다. 결국 돈과 권력만을 좇다 보면 많은 것들을 잃을 수 있다. 물질적 욕망은 점점 자제력을 잃게 하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합리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제 사정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져 지내는 기러기 아빠들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그 아빠들 중 한 명이다. 이 주인공은 중동 1차 붐 때 사우디로 갔다. 이 사람은 가스 폭발 사고로 아파트 경비직에서 밀려난 후, 직업 없이 백숙 생활을 하다가 ‘부두 하역부 모집’이라는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써서 해외 파견부를 찾아갔다. 본봉이 삼백 불 미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미련 없이 등을 돌리고 싶었지만 추가 수당으로 큰 돌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기로 결심했다. 사우디로 가는 공항에서 파란 모자를 받았을 때, 수인의 그것처럼 쓰는 순간부터 개인의 인격을 압류한다는 것을 알았다. 사우디에 가서는 뜨거운 날씨에 일했다. 하지만 너무 뜨거운 날씨에서 일해서 기관지 과민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동료들은 강제 송환이 두려워 저마다 자기 증세를 숨기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주인공은 고된 일에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가족과 편지로 소통을 하며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 하지만 주인공의 아내는 남편이 중동에 가 있는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 남편이 번 돈으로 많은 사치품을 샀고, 편지에는 남편의 건강과 안부를 걱정하는 내용은 없었다. 대신 누구에게 줄 선물, 집안 행사가 있어서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남편이 다시 한국으로 왔을 때 가족들도 축하해 주는 대신 해외에서 산 물건들에 더 관심이 있었다. 아내의 이런 행동 때문에 주인공은 마음에 상처가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누나가 말한 물건을 사 왔지만 가족이 자기에게 대한 태도를 보고 아버지에게 한강에 그 물건들을 버리고 오라고 했다. 누나가 사우디에서 몽블랑 펜을 사 오라고 했는데 숙소에 놓고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자제하지 못하는 물질적 욕망은 사람들에게 큰 파멸을 준다. 돈으로 물론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이 더 많다. 예를 들면 강 씨의 가족들은 사우디에서 돌아가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석 달도 지나지 않아 그는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었다. 그의 가족에게 그는 달러 박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고 다시 돈을 벌기 위해 사우디로 가야 했다. 그리고 미스터 황은 그의 아내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중동으로 왔지만 그의 아내는 그가 벌어준 돈을 가지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금고기를 낚으려고 먼 이국땅까지 왔지만 금고기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잃게 된다.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행복이다. 그래서 주인공도 마지막에 자기가 사 가져온 선물들을 모두 아버지에게 한강으로 버리라고 했다. 아버지가 그것이 뭐냐고 물었을 때, ‘사우디에서 가지고 온 쓰레기에요’라고 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지 돈이 곧 행복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돈으로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행복을 느껴야 된다고 생각한다. 즉 사람들 사이에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주는 것이다.


[ 내가 낚은 금고기 ] : 역사 속에서 소외되고 억울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여성 작가인 윤정모의 소설이다. 1970년 석유 가격이 폭등하며 중동 국가들은 막대한 부를 쌓았고, 중동 지역은 이른바 ‘오일 머니’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도 건설 노동자들이 중동으로 향했다. 그들이 벌어들인 달러는 가정은 물론 나라 경제의 밑거름이 되었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모든 것을 감내해야 했다. 소설을 통해 그들이 겪었을 고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작가 윤정모는 장편 소설 [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 고삐 ]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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