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1기 / 이채은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고증 논란과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부터 반복되어 왔던 역사 마케팅 논란과 역사 고증 문제들은 왜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을까?
가상의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은 방영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작품 속 일부 장면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드라마 전면 폐지에 대한 국민 청원까지 이어졌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11화로, 극 중 인물 ‘이안대군’의 즉위식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에서는 황제의 즉위식에 사용되는 표현인 ‘만만세’ 대신, 제후국에서 쓰이는 ‘천천세’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거기에 더해 독립된 국가의 황제가 즉위식에서 착용하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제후의 예복에 사용되는 구류면관이 등장하며 논란이 거세졌다.
이 외에도 다도 장면과 일부 요소들은 중국의 문화권이나 속국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며 ‘동북공정 논란’으로까지 확산되었다. 논란이 커지자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제작진들과 작가까지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속에 전 회차 방영이 완료된 상태였기에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 역사 고증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극 드라마나 영화들은 꾸준히 제작되어 왔으며, 그와 함께 역사 고증 논란 역시 항상 지속적으로 등장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2021년 방영된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있다. 이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사극이었으나, 중국식 음식과 소품, 의상 등이 다수 등장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으로 인해 2화만에 조기 종영까지 되었었다.
예시로 든 두 드라마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극 드라마들은 역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하여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류 문화를 전세계인들이 보고 있는 만큼 그 격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역사 용어, 복장, 역사 왜곡 논란이 매번 터지면서도 늘 제자리라고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아무리 허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조선’과 같은 특정 역사적 배경을 사용하는 경우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문화 콘텐츠 제작에 대한 책임 의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이와 같은 논란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기업 마케팅 분야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있었다. 해당 마케팅은 5월 18일날 게시되어 5.18 민주화 운동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며, 일부에서는 불매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일주일만에 매출이 약 84억 원 가량 감소했다. 또한, 홍보 포스터 속 ‘책상을 탁’ 이라는 문구가 고 박현철 고문치사 사건까지 연상시킨다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었다. 이와 매우 유사한 예시로 과거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양말 홍보 문구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랐다’ 역시 동일한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큰 사회적 비판을 받았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짧고 자극적인 온라인 밈 마케팅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기업 내부 검수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나 문화처럼 대중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주제를 활용할 때는 더욱 신중하고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 과거 여러 브랜드들이 논란으로 인해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화제성보다도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K-pop의 세계적인 인기로 인해 한국 화장품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컨텐츠는 더욱 신중하게 제작되고 체계적으로 검수되어야 한다. 사극 드라마들이나 영화가 공개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역사 고증 문제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될 수 없으며,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