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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바꿔놓은, 바꾸게 될 경제, 브이노믹스

새로운 사회·경제 전략으로 팬데믹 시대를 극복하다

<출처: 효성 FMS 뉴스룸>

[객원 에디터 1기 / 오재원 기자] 브이노믹스(V-nomics)란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제안한, Virus와 Economics를 합성한 신조어로써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의미한다.

어느덧 2년 차에 접어든 코로나 재난상황은 모든 상황이 급격하게 바뀌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지금까지의 양적, 질적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해봄으로써 미래를 전망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세상의 모든 가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고민하고, 새로운 브이노믹스 패러다임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장기화될 팬데믹 시대를 극복할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경기의 반등, 회복이 가능할 것인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과연 경기가 반등할 것인가, 회복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지만, 이는 전년대비 수치이므로 2020년의 하락세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써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업종별 회복의 양상을 대면성, 대체재, 트렌드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류하자면, ①초기에는 강한 타격을 입지만 코로나 상황 개선과 함께 금방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V형이 있다. 테마파크, 미용실, 공연 등의 업종이 이에 속한다. ②대면성과 대체성이 높아 가장 타격이 크며, 향후 업황 개선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U형에는 해외여행, 면세점, 헬스클럽 등이 있다. ③W형은 대면성이 높아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에 따라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형으로 대중교통, 식당, 카페, 술집 등이 대표적이다. ④계속 성장 중이었는데 코로나를 계기로 성장이 가속화된 유형은 S형이다. 온라인쇼핑, 배송, 캠핑, OTT서비스 등의 업종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⑤마지막 ⋀(역V)형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반사적 특수를 누린 유형으로 코로나가 종결된 후 매출이 급감하진 않겠지만 지속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화상커뮤니케이션, 국내여행, 대형 가전 등이 있다.

(2) ‘언택트’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그동안 도입하기 어려웠던 재택근무 및 온라인클래스 등이 정책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사내 설문조사에 의하면 재택근무에 대해 약 64%가 평소와 유사하거나 더 효율적이라고 했으며, 삼성은 온라인 공채를 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언제나 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협업이 중요한 경우, 집단적 의사 결정이 필요한 경우, 협력하여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경우에는 직접 출근을 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업무의 성격에 따라 대면/비대면 근무방식을 선택하면 자율성과 능률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교육계의 변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온라인 교육 시스템 정착으로 시간적·공간적 제한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교우와의 사회적 교류를 위해서는 대면교육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활동이 결합된 ‘블렌디드 러닝’이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위축되었지만, 오히려 비대면 유통분야는 크게 성장했다. ‘드라이브 스루’처럼 시간 절약, 편리성 향상, 접촉 부담 완화, 인건비 절약 등의 장점을 갖는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또 언택트와 인적서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제안되는 등 격변기를 지나기 위한 온/오프라인 매장들의 생존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3) 소비자들의 가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코로나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끼쳤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기업들에 더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전 직원들에게 코로나 위로금을 지불했고 현대백화점도 자사 구성원 뿐 아니라 협력사와 입점사들에게 현금지원 및 물품대금 선지급 등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기업들의 착한 노력은 많은 소비자들의 호감을 이끌었고, 기업의 재무성과도 더 좋아지는 선순환을 이끌어냈다.

반대로, 미국의 에너지 기업인 액슨 모빌은 온실가스 감축에 의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이 밝혀져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등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하였다. 친환경적인 요소 또한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는 상시 고려 요건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이다. 

어떠한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급변하고 있다. 영화나 소설처럼 상상하던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팬데믹은 항상 미래를 앞당겼던 전력이 있다. 지금의 세계적인 희생이 진정한 21세기의 르네상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트렌드 대응 능력이 절실하다. 

업종의 특성을 파악하여 상향 회복을 위한 대처가 이루어져야 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대면/비대면/혼합의 황금 비율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사업의 친환경성, 기업 구성원들에 대한 처우, 운영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는 기업들도 이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브이노믹스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선, 위기를 딛고  공동의 목표를 이룩한 경험을 발판 삼아 공동체 의식의 강화하고 신뢰와 연대를 쌓아야 한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닌, 자신으로 인해 또 다른 피해를 보게 될 사람들 또한 이해하며 배려하는 방법으로 현재의 재난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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