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시청자의 바람직한 자세

수리남, 재벌집 막내아들 속 촬영장소 부정적으로 묘사되자 항의 악플 세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 후 관련 회사 불매운동, 신상털기 큰 파장

[객원 에디터 5기/장수빈 기자]  2016년 동영상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콘텐츠 소비가 스트리밍으로 쉽게 바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0년도 채 되지 않아 콘텐츠 소비는 완전히 바뀌었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생겼고, 아프리카 tv, 유튜브, 트위치 등 실시간으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관심 있는 분야를 찾고자 할 때 글과 사진이 아닌 영상은 이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게 되었고 출퇴근하는 버스나 지하철, 카페 등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아주 익숙한 일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영상을 접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심각하다. 제작자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이고 걸러지지 않은 내용들을 방송하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은 진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전에 여론에 의해 영상의 내용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일이 부지기수가 되어 버렸다.

얼마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수리남>에서는 “전 국민의 절반이 마약 산업에 관련돼 있는 나라”라는 대사와 정부가 범죄 집단과 결탁한 부패한 모습으로 방영되면서 제작진이 수리남을 범죄국가로 만들어 자국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해당 국가의 강한 반발을 샀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해외 촬영 장소였던 튀르키예 이스탄불이 대낮 광장 한복판에서 범죄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국가로 묘사되면서,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항의를 받기도 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국가 국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향으로 시청자의 층이 전 세계인으로 넓어지면서 제작자는 작품을 만들 때 국내상황뿐 아니라 이제는 세계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하지만 그것에 따른 책임을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한국 이단들의 폐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범죄를 다룬 콘텐츠로 여전히 법망을 피해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교주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의미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JMS 교주의 성범죄에 대한 자료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모자이크 없이 적나라하게 영상을 공개하는 등 피해자들이 음란물처럼 전시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비판들도 쏟아지고 있다. 

또 다른 이단인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의 악행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혔다. 신도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 그가 신나라레코드 회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K-pop 팬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방송이 공개되자 신도들에 대한 신상도 알려지면서 자신들이 믿는 종교에 대해 정확히 몰랐던 신도들에 대해서도 무분별한 비판을 가해 피해자인 이들이 2차 피해를 입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영상콘텐츠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크다. 제작자들은 콘텐츠 파급에 따른 막대한 영향력에 대한 책임감을 깊게 느끼고 신중하게 객관적 사실에 따라 검증된 작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시청자는 수동적 자세가 아닌 비판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바로 보고 받아들이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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