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의 의미

< 발사되는 누리호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 / 문시연 기자] 우리나라는 한국형 발사체를 자력으로 개발하기까지 짧은 시간 속에서도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 최초의 발사 로켓은 과학로켓 KSR-1이다. 이 로켓은 1단형 로켓으로 고도 35~75km 한반도 상공 오존층을 관측하기 위해서 1993년에 발사되었다. 더 나아가 1993년부터 개발한 과학로켓 KSR-2가 1997년과 1998년에 두 차례 발사되었다. KSR-2는 2단형 로켓으로 이를 통해 2단 분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02년에는 고체 엔진이 아닌 액체 추진 과학로켓 KSR-3을 발사하였고 이는 나로호 개발의 기반이 되었으며 2013년에 결국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여기서 발사체란 우주선이나 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로켓추진시스템이다. 누리호 발사는 ‘완전한 독자 기술 확보’라는 점에서 한국의 우주 개발사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와 미국의 국제무기 거래 규정(ITAR)에 따라 국가 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됐기 때문에 독자 기술 확보의 의미가 매우 크다.

그리고 올해 2022년 6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힘차게 날아올랐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 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누리호 발사 성공의 의미를 “누리호의 성공은 국가 우주력의 완성이 아니라 시발점이다.”라고 표현했다. 즉 발사 성공으로 1t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7번째의 우주 강대국이 되었지만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창진 건국대 교수는 “국가 우주력을 얘기하려면 발사체는 물론 인공위성과 우주 인프라, 전략, 국제협력, 인력, 산업 등이 두루 갖춰져야 한다.”며 “한국은 국가 우주력 구성 요소 중 발사체 독립과 위성 제작 능력을 갖췄지만, 그 외의 분야는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이후 우리나라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기술 수준을 높여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과 공동연구를 통해 설계에서부터 제작, 조립, 발사 운용에 이르기까지 발사체 전주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초 차세대 발사체(KSLV-3)를 개발하는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총예산 약 2조 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발사체가 개발되면 2031년에는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실어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개발 단계부터 국내 우주 기업들이 참여하고 설계부터 발사까지의 전 과정을 체계종합기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권현준 거대공공연구 정책관은 “산·연 공동개발을 통해 체계종합기업이 사업 종료 이후 독자 발사체 개발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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