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전통 문화 체험으로 맞이하는 우리의 명절, 설날

거와 현재의 설 문화

설을 맞이해 준비된 다양한 문화 체험의 장

경복궁 등 22곳 설 기념 무료 개방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 (이하나)>

[객원 에디터 4기 / 박다빈 기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한국의 최대 명절로 꼽힌다. 설날은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날로 ‘설’은 낯설다, 익숙하지 않다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설날을 부르는 또 다른 명칭으로는 구정이 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말이다. 설날은 음력 1월 1일이며 올해는 양력 1월 22일인 설날을 포함해 21일부터 24일까지가 연휴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설 당일과 전날, 다음날, 이렇게 총 3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데 대체공휴일을 적용하여 경우에 따라 연휴가 4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설은 지난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다는 의미가 있는 날이다. 과거에는 설 전날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고 하여 밤을 지새우는 문화가 있었다. 설날 당일 아침이 오면 설빔-설날에 새로 차려입고 신는 옷, 모자, 신발 등-을 입고 조상들께 차례를 지낸다. 식사로는 떡국을 먹은 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하고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전통이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에서는 261년부터, 신라에서는 651년부터 설맞이 행사를 하였다고 한다. 설에 하는 전통 놀이로는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올해 설은 정부가 가족 단위 문화 체험의 장을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먼저 지난해 5월 개방한 청와대에서는 설연휴를 맞이하여 관람객들에게 청와대의 역사와 문화 등을 설명하는 이야기 공연 ‘청와대 설레는 이야기’와 전통 예술 공연 관람의 자리가 마련되었고, 청와대 정문 길목에서는 길놀이, 국악가요, 사자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우리나라 전통 공연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4대 궁인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을 포함해 유적 22곳이 문을 열어 무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설날에 우리 문화를 오롯이 느끼고자 한 많은 사람들이 한복 차림으로 궁을 찾았다. 

올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으로 검은 토끼의 해이다. 이를 주제로 국립 민속 박물관에서는 새해에 토끼를 상징하는 예술품들을 모아 감상할 수 있도록 토끼를 소재로 한 장식품, 그림 등을 모아서 ‘새해, 토끼 왔네!’라는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열었다. 관람객들이 전시 관람을 넘어 보다 즐겁게 계묘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토끼 머리띠와 복조리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윷으로 전통점을 쳐서 계묘년 한 해의 운세도 알아보는 다양한 체험의 장이 함께 마련되었다. 

많은 전통문화와 풍습이 없어져가는 현대 사회이지만 가족들과 모여 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명절만의 분위기는 시대가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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