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WHO 경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암 발병률 77% 증가한다

흡연, 음주, 비만율, 대기오염 등이 주요 원인….

벤테 미텔슨 WHO 국장, “전 세계적 의료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시급해…”

”저소득 국가는 기본적인 암 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실정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 김정윤 기자]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50년 연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수가 77% 더 늘어나 암 발병이 3천500만 건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겨레 뉴스 보도에 따르면, WHO가 내다본 2050년 암 사망자는 1,800만 명 수준으로, 이는 2012년 약 2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예측된 2050년 암 발병 수치는 2022년 신규 암 발병 건수인 2천만 건보다 77%나 증가한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같은 전망이 나온 근거에 대해 “암 위험 요인에 더 많은 사람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겨레 뉴스 보도는 “꾸준히 올라가는 암 환자 증가세는 보건 예산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서 특히 빨라지면서 ‘암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는 흡연과 음주, 비만 등의 3대 요소가 암 발병률 증가의 주요 원인이며 대기오염 역시 발병을 늘리는 환경적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세계적으로 급등하는 암 증가세는 고령화 외에도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위험 요인 증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발표에서 신규 암 발병이 선진국에서 특히 더 증가할 것이라고 봤고, 2022년보다 480만 건의 추가 발병 사례가 선진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암연구소는 미래 전 세계 암 발병 증가세에 대해서 증가세는 저-중소득 국가에서 훨씬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50년의 암 발생 건수는 저소득 국가의 경우 142%, 중소득 국가는 99% 늘면서 세계 평균 증가율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 연구소의 암 감시 분과 책임자 프레디 브레이 박사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이 암 증가의 예봉을 정면으로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국제암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제대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저개발국가의 불평등이 특히 더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각 국가의 장수, 지식수준, 양질의 생활 수준 등의 주요 차원 평균 성취도를 요약한 인간개발지수(HDI)가 높은 나라들의 경우, 평생에 걸쳐 여성 12명 중 1명 꼴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암 사망자는 71명 중 1명 꼴로 추산됐다. 그러나 인간개발지수가 낮은 나라들의 경우 유방암 진단을 받는 여성은 27명 중 1명꼴로 선진국의 절반 이하지만, 사망자는 48명에 1명 꼴로 선진국의 절반 이상 많은 걸로 나타났다. 암 치료 관련 제도적 접근성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1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국의 39%만 보편적 의료 서비스에 암 관련 제도를 포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소득 국가의 의료 서비스, 건강보험 제도는 특히 저-중소득 국가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사회안전망이지만, 모순적으로 나라 자체에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충분한 건강보험 제도, 인프라 등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암 발병률은 앞으로 전 세계의 여러 사회경제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몇몇 국가에게 이 문제는 경제적 여유에 따라 해결되지 못할 수 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벤테 미텔슨 WHO 국장은 “저소득 국가는 기본적인 암 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암을 비롯한 비전염성 질병의 치료를 촉진하려면 전 세계적 의료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으로, 암 발병 건수의 12.4%를 차지했으며, 유방암(11.6%), 대장암(9.6%), 전립선암(7.3%), 그리고 위암(4.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12.7%)과 대장암(11.8%)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폐암(11.4%), 위암 (10.6%), 유방암(10.4%), 간암(5.5%) 등이 뒤를 이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