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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보일링 포인트, 역전의 세계

Illustration by Hyejin Jegal (NLCS Dubai Grade 8)

by Taeryn Lee (The International School of Choueifat, Grade 7)

21세기가 되면서 인터넷이나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편리함을 얻었다. 하지만 점점 기계에 의존하며 살기 시작했고, 어느덧 스마트폰은 우리의 모든 정보와 기억을 담고 있는 일종의 신체 기관이 되었다. 또, ‘인스타 이형증’이나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신조어들이 생겨나며 사람들이 현실 세계의 자신보다 가상 세계의 아바타를 더 가꾸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한 사진과 영상을 찾으러 다니고, 현실 세계는 점점 위축되고 가상세계가 더 중요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010년대는 우리 인류에게 엄청난 발전과 변화가 일어난 기술 혁신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우버,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은 모두 2010년에 나왔고,  2012년에는 페이스 북이 주식시장에 상장했으며 그 후 텔레그램, 테슬라, 구글 포토, 알파고 가 등장했다.  2019년에 페이스 북은 기독교 인구를 뛰어넘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능력은 인간의 능력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은 몇  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가상세계에 의해 우리의 삶도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인스타나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나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일상생활의 모습도 영향을 받는다. 예로 들면 여행의 의미가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관광과 휴식 그리고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면, 요즘은 여행에 가서 즐기기보다는 사진을 예쁘게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게 목적인 듯하다.  오죽하면 ‘SNS에 업로드를 위한 노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가상공간에 집착하는 이유는 스키너의 보상과 처벌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스키너는 비둘기에게 일정 시간마다 먹이를 주는 것보다 가변적인 보상이 이뤄질 때 더 강박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인스타그램도 ‘처음에는 비타민처럼 시작해서 나중에는 진통제가 되어야 한다’는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목표처럼 가변적인 보상인 ‘좋아요’와 팔로우 수를 통해 가입자를 유혹도 있다.

사람들이 가상세계를 현실 세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어느 것이 거짓이고 진짜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가상세계에서는 봇이 활동하고 있는데, 봇이란 특정 명령어에 반응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오히려 인간이 점점 봇을 닮아가고 있는데, 이런 사람을 봇맨이라고 한다. 예로 들면 영국 노동당의 열성 지지자들이 있다. 이 노동당은 자신들의 지지자들 중에서 얼마가 봇이고 얼마가 진짜 사람인지를 구분해 보았다. 노동당의 댓글을 분석해서 봇이라고 생각했던 자료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열성 지지자였던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벌어질 싱귤래리티를 두려워한다. 싱귤래리티란 기계가 진화하고 인간의 능력을 추월한다는 뜻이다. 이미 현재의 인터넷 공간은 인간과 봇이 뒤섞여 사는 미래사회일지 모른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가 아니라 봇맨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이 낮아지면서 인공지능과 같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상세계와 기계에 의존하면서 현실보다 가상세계에서의 일이 모두 진짜라고 믿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상세계를 잘 맞이하려면 현실의 자신을 가상의 아바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가상세계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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