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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 호밀밭의 파수꾼

Illustration by Hayoon Lee (ASD Grade 11)

by Seoyeon Yim (DIA Year 12)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배경인 미국의 1950년대는 ‘진정제를 맞은 시대’라고 표현이 될 만큼 기성세대는 경제적 풍요 속에 순응했으며,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위선과 가식에 반항하였다. 경제적 부유함에 불만이 없어진 기성세대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회문제들을 외면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더욱 혼동스러웠다. 소설의 주인공 홀든은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을 하는데, 우리는 그의 모습을 보며 환호와 한탄의 외마디를 지르게 된다.  

홀든은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3박 4일 동안,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기로 하며 호텔에 짐을 푼 뒤 클럽에 간다. 어리숙한 홀든은 일탈을 즐기려고 했지만 클럽에서 돈만 빼앗기게 되고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포주를 만나 매춘부를 소개받는다. 홀든은 매춘부와 대화만 나누길 원했지만 돈을 뜯어내려는 포주와 매춘부의 함정에 빠졌고 주먹으로 실컷 얻어맞는다. 다음날 여자친구인 샐리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도망가자고 제안했지만 오두막에 살자는 홀든의 제안에 현실적인 샐리는 거절을 하였다. 이후, 슬픔에 빠진 홀든은 자신이 아끼는 여동생 피비가 그리워 집으로 돌아간다. 가출 3일차가 되자, 홀든은 서부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피비가 같이 떠나겠다 하자 홀든은 안 가겠다며 달래고, 동물원에 가서 회전목마를 태워주었다. 그러다 비가 오자 홀든은 불현듯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홀든은 학교 안에서 만난 수많은 어른들의 가식과 위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했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 만난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른들은 하나같이 홀든이 부정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었고, 자신도 점점 그런 어른을 닮아가고 있었다. 홀든이 가장 믿었던 선생님인 안톨리니의 집에 가서 위안을 받고 싶었지만 잠든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안톨리니 선생님도 위선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클럽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하여 홀든을 이용하였고, 호텔에서 만난 포주는 홀든을 속였다. 더군다나 홀든은 어른들의 가식과 위선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오히려 그 속에 빠져버렸다. 홀든은 클럽에서 술을 마시며 여자에게 잘 보이려 가식적인 모습을 하였고, 비록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매춘부를 소개받으면서 부정하던 어른들의 모습을 따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점점 더 큰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자 홀든은 자신의 여동생 피비를 그리워한다. 이는 홀든이 가식과 위선이 가득한 세상이 아닌 어리고 순수한 세상으로 피하고 싶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홀든이 피비에게 서부로 떠날 거라고 말하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피비가 따라가겠다고 하자, 동물원에 데려가 회전목마를 태우는 것으로 피비의 순수함을 지켜준다. 홀든은 순수했던 세상을 지키고 싶었고, 여동생 피비를 만남으로서 부정했던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이는 비 오는 날 동물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피비를 보며 행복을 느꼈던 홀든의 감정으로부터 알 수 있다.

작가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소설을 통해 홀든의 성장통을 보여주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에게 ‘당신은 잘 살고 있는가’를 물으며 애써 외면한 문제들을 돌아보게 한다. 실제로 소설 속에 나오는 어른들은 모두 가식적이고 위선적이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순수한 이들을 이용하기도 하며 비꼬아 말하며 상처를 주기도 한다. 진정한 어른이란 그저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으며 돈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 홀든은 병원에 누워 지난 3일 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며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면 홀든은 3일 동안의 가출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던 바깥세상의 현실을 깨닫고 진정한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려고 학교로 돌아간 것 같다. 또, 더 나아가  피비와 그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서 학교로 돌아가 더 발전하려고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정한 어른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행해야 하며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 샐린저는 이 소설을 통해 당시 시대의 어른들의 모습을 비판하며 진정한 어른은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스스로 질문하게 하였다.


[호밀밭의 파수꾼] : 1951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미국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체험을 소재로 쓴 성장소설이다. 10대들이 즐겨 쓰는 속어와 비어를 사용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발표 당시에는 금서의 반열에 오르기도 하였다. 무엇이 되고 싶냐는 피비의 질문에 홀든은 아득한 절벽 앞에서 놀고 있는 꼬마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한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홀든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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